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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학자금 족쇄에 묶인 청춘들…깜깜한 현실에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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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때 빌린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서 연체하는 일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해도 변변한 직장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생기는 일입니다. 학자금대출이 족쇄가 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20대 남성은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뒤부터 고시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학 4년 동안 빌린 학자금 2천700만 원을 갚는 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며칠 전 비정규직으로 겨우 취업했는데, 기본급으로 130만 원을 받아 언제 다 갚을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김 모 씨/27살 : 족쇄같이 느껴져요. (얼마나 걸릴 것 같으세요?) 한 5년에서 10년 사이.]

3층 옥탑방에서 사는 이 30대 여성은 졸업한 지 6년이 넘었지만, 빌린 학자금 1천700만 원 가운데 절반밖에 갚지 못했습니다.

졸업 후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는데, 학자금 상환이 어려워 결혼까지 미룬 상태입니다.

[박 모 씨/30살 : 이제 서른됐는데 앞으로 결혼도 해야 되고 또 내 집 마련도 해야 되고 그런 걸 생각하면 막막해요.]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졸업생은 지난 2009년엔 2만8천 명이었는데, 5년 만에 1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체납액은 5천억 원에 달합니다.

2040년엔 학자금 대출 체납액이 12조 원에 달할 것이란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 : 소득이 일정 부분 생겨야 (대출금) 상환을 시작할 수 있는데 졸업을 막 해서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미상환율이 높은 거죠.)]

그동안 정부가 국가 장학금 예산을 크게 늘렸다지만, 여전히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많습니다.

학자금 대출이 사회에 갓 나온 청년들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저소득층 대학생들에 대해선 대출보다는 장학금을 더 늘려야 합니다.

(VJ : 김형진, 영상편집 : 김경연)

[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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