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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伊 검찰 "난민 쏠림·구조선과 충돌이 난민선 전복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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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CR "탑승자 약 850명 중 28명 구조…지중해 해난 사고 중 최악"

연합뉴스

생사의 고비를 넘어… (카타니아<이탈리아> EPA=연합뉴스) 지난 18일 밤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도중 전복된 난민선에서 구조된 한 남성이 21일(현지시간) 새벽 이탈리아 카타니아항에 도착, 구조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하선하고 있다. 2010596@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이탈리아 검찰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사고는 정원이 초과한 선박에서 난민들이 갑자기 한쪽으로 쏠리고, 선장의 실수로 구조를 위해 다가오던 상선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검찰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고 당시를 재구성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리고 난민선 선장과 승무원들을 기소하기로 했다고 이탈리아 방송 Rai 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생존자마다 탑승 인원을 400명에서 950명으로 각각 다르게 진술해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리비아 인근 사고 해상에서 28명을 구조한 포르투갈 상선 `킹 제이콥스'의 보고서 등을 고려할 때 약 850명 정도가 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탈리아 카타니아 검찰은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생존자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지난 19일 트리폴리에서 출발한 이 난민선에 850명 정도가 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중 350명은 에리트레아인이고 나머지는 시리아, 소말리아, 시에라리온, 말리, 세네갈, 감비아, 에티오피아, 아이보리코스트 출신이라고 밝혔다.

UNHCR은 또 28명의 생존자 중 방글라데시 출신 청년이 헬기로 20일 시칠리 카타니아 병원으로 후송됐고 나머지 27명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함정을 타고 20일 저녁 카타니아에 도착했다면서 이번 사고의 희생자 수는 지중해 해난 사고 중 가장 많은 800명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생존자 중에 포함된 난민선 선장인 튀니지아인과 시리아인 남자 승무원 등 불법 이주 브로커 2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이날 난민 446명을 태운 또 다른 보트를 발견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보도했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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