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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종합2보]김무성, 석모도에서 '삼시세끼'…강화 새줌마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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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안상수 후보 위해 직접 매운탕 요리…안덕수 전 의원도 참여

【인천=뉴시스】박세희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29 재보궐선거를 8일 앞둔 21일, 인천 강화의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로 변신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은 본래 여당 텃밭이었으나, '성완종 파문' 등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하는 등 '위기의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새누리당의 재보선 판세에도 '파란 불'이 켜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김 대표는 1박2일 간 강화에 머물며 안상수 후보 지지에 열을 올렸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을 시작으로 강화읍사무소, 송해면사무소, 하점면사무소, 양사면사무소, 내가면사무소 등 마을 곳곳을 방문하며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곳 강화는 여의도연구원이 처음 조사를 할 때는 팽팽한 접전으로 나왔는데, 그 뒤부터 계속 우리 (안상수) 후보 (지지도)가 상승 중"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에 반드시 안 후보를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서 강화도 교통을 편리하게 하고 농사짓는 데 물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잘 살 수 있는 강화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서 꼭 당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재보선 판세에 관해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선거하고 연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공인으로서 우리 국가를 위해 그런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것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점면사무소에서 지역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선 "안 후보가 인천시장을 할 때 인천을 우리나라 3대 도시로 만들었다. 안 후보는 뭐든 시작하면 끝을 맺는 사람"이라며 "강화도는 섬이기 때문에 교통이 좋아야 발전이 된다. 영종도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를 반드시 놓겠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금 한창 모내기 철인데 여기에 높은 산이나 계곡이 없어 항상 가뭄 때 고생하신다는 것을 이번에 와서 알게 됐다. 김포양수장에서 여기까지 (물을) 끌어오면 된다고 하니 반드시 하겠다"며 "당장은 김포양수장에서 여기까지 임시파이프를 해서라도 모내기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엔 배를 타고 석모도로 이동해 안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유세차에 올라 "강화도가 지난 4년간은 그야말로 '잃어버린 4년'이었다. 이제 안 후보가 강화도 국회의원이 되면 연도교를 건설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아름다운 섬으로,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며 제1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안 후보가 당선되면 재선이 되고, 인천시장을 8년 하셨기에 사실상 4선 중진 의원이다. 당선되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모시겠다. 많은 예산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안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강화도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면 앞으로 여러분 팔자 고친다"고 웃으며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석모도의 한 횟집에서 선거 운동에 열심인 안 후보를 비롯한 당직자들을 위해 직접 매운탕 요리에 나섰다.

숭어 매운탕 요리에 나선 김 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홍일표 인천시당위원장 등은 숭어 구매부터 시작해 생선 손질과 채소 다듬기, 간 맞추기 등 모든 과정을 직접 해 안 후보에게 푸짐한 한 상을 대접했다.

빨간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른 김 대표의 수준급 요리 실력은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매운탕 요리에는 안덕수 전 의원도 참여했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 안 의원 오셨다. 이제 우린 이겼다"고 웃으며 반겼다.

이날 김 대표의 매운탕 요리는 인기 프로그램 '삼시세끼' 속 '차줌마' 콘셉트로, 안 후보를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 살림을 책임지는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김 대표는 이어 석모도 삼산면에 있는 사하동 경로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안덕수 전 의원과 석모도 출신의 박상은 의원 등이 참석해 안 후보 지원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안 전 의원은 "강화에서 다른 당이 당선된다는 것은 사실 생각할 수 없다. 분명히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다. 여러분이 안상수 후보를 도와주면, 그것이 또 안덕수를 도와주는 길"이라며 "이번 기회에 김무성 대표가 밀어주셔서 강화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저도 열심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석모도의 한 민가에서 1박을 한 뒤 다음날 강화도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강화풍물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이어간 뒤 경기 성남중원으로 향한다.

saysays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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