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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리뷰] 시계인 듯 시계 아닌 시계 같은… LG 워치 어베인 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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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국내외 매체들을 보면 스마트 시계(Smart Watch)를 포함한 웨어러블(Wearable)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전망도 다르지 않다. IDC는 2015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4,570만 대 가량이 될 것이라며, 2019년에는 이보다 약 3배인 1억 2,61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 전망이 100% 정확하지 않겠지만 스마트폰 만큼이나 웨어러블 기기도 흥행할 것이라는 예상을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부분이겠다.

웨어러블 기기는 쓰고 입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를 통틀어 말한다. 모자, 안경, 옷, 신발 등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의료나 치료를 목적으로 한 웨어러블도 많지만, 현재는 남녀노소 모두가 민감한 '패션(멋)'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입는 것과 멋, 그리고 IT 기술이 서로 앙상블을 이루는 분야는 무엇일까? 바로 '시계'다. 시간을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한 기교, 시선을 사로잡기에 좋은 최적의 입지가 모여 있어 말 그대로 노른자다. 그래서 스마트기기로 흥행한 제조사들이 앞다퉈 스마트 시계를 선보이고 있고,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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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개할 엘지 워치 어베인(LG Watch Urbane) LTE도 IT 기술과 멋을 입는 스마트 시계다. 이전에 선보였던 지-워치(G Watch) R의 후속으로 자체 LTE 네트워크를 지원하면서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했다.

더 고급스러운 시계가 되었네?

LG 워치 어베인 LTE의 등장 이전에도 많은 스마트 시계가 등장했었다. 기어나 모토 360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리라. LG도 지-워치 R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첫 등장은 나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형 디스플레이와 제법 그럴듯한 시계의 형상은 모두가 한 번 정도 생각했던 '스마트 시계'의 그것과 매우 흡사했으니 말이다.

지금도 얼핏 보면 멋진 금속시계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진 점은 좋게 평가할 부분. 반면, 고가의 명품 시계를 떠올리면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느껴진다. 가격을 감안하면 비교 자체가 미안하지만, 사람 욕심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래도 스테인리스 재질의 마감이나 질감 등은 뛰어난 편이다. 손목을 감싸는 밴드는 고무재질이고 고정하는 클립은 스테인리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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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채웠을 때의 느낌은 무난하다. 단, 시계(스마트 시계)라는 이름을 달았고 64만 9,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밴드를 스테인리스나 가죽 재질로 처음부터 채택해 주는 것이 더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사용자가 교체할 여지를 줬으니 그나마 위안거리다.

무게는 약간 묵직하다. 약 113.9g의 덩치를 자랑하는데, 금속이 들어간 시계이기에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약간 더 가벼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두께 또한 더 줄일 필요가 있다. 지금도 충분히 좋지만 여성 소비자가 봤을 때 이런 형태나 두께, 무게를 선호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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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1.3인치로 원형이다. 해상도는 130 x 130. 그 안에는 마치 아날로그 시계가 돌아가는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시침과 분침, 초침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액정 시인성 또한 뛰어난 편이다. 스마트 시계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신기한 광경에 화면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기본 설정 상태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면이 어두워지고, 장시간 쓰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알아서 화면을 끈다. 일반 시계와 달리 스마트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일 외에도 통화와 문자를 송수신하거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통신도 해야 한다. 그만큼 활동시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최대한 사용시간을 늘리려는 요소들이 있어 배터리 생명연장을 최대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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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우측에는 버튼이 3개 있다. 중앙의 버튼은 메뉴를 불러오는 데 활용하고, 상단 버튼을 누르면 간단 설정 화면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단 버튼은 뒤로 가거나 취소를 할 때 쓴다. 비교적 직관적인 구성이고 대부분 원형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작하게 되므로 버튼이 많지 않아도 사용에 어려움 없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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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하단에는 여느 전자시계와 비슷한 형태지만, 스마트 시계이기에 필요한 센서와 충전 접점이 마련되어 있다. 충전은 패키지에 제공되는 거치대를 쓰면 된다. 시계 자체에 USB 단자가 없다는 점 참고하면 되겠다. USB 단자는 충전 거치대에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충전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거치대를 함께 챙겨야 한다.

중력, 가속 등을 포함하는 9축 센서와 위성항법장치(GPS)는 나침반이나 운전, 고저차가 있는 산행 등에서 요긴하게 쓰일 듯 하다. 기압센서나 심박센서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간단한 의료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방진방수도 IP67 규격에 대응하며 기본기를 갖췄다. 각각 방진 6등급(외부 먼지에 대한 보호), 방수 7등급(15cm~1m의 물에서 30분 보호)을 의미한다. 어느 정도 야외활동을 하기에 부족함 없다는 의미다. 격렬한 수중활동은 어렵겠지만 적당한 나들이에서 쓰기 좋겠다.

스마트 시계이니 사양이 궁금할 수 있겠다. 솔직히 작은 기기에 고성능 칩을 탑재하는 것은 사치인지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과거 스마트폰 수준의 사양은 챙겨놓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2GHz로 작동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400이고 메모리는 1GB(LPDDR3)를 탑재했다. 저장공간은 4G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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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700mAh 용량으로 크기에 비해 무난해 보인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여유롭게 쓸 수 있었다. 통화를 배제하고 간단한 메시지나 시간 확인 등의 용도로 쓰면 3일 가량은 거뜬했다. 통화와 시계를 자주 보는 환경(액정이 자주 켜지는)에서도 하루 정도는 무난히 쓰고도 남을 정도였다.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순간 활용도 쑤욱~

스마트 시계라고 하니 얼마나 스마트한지가 관건이다. 그 점에서 본 LG 워치 어베인 LTE는 기대한 것 이상의 기능을 품었다. 단순히 스마트폰과 연결한 다음 보조적인 역할로 쓰는 것을 뛰어 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마트 시계를 지원하는 앱 스토어인 'LG 스마트월드' 내에는 이제 시작이지만 나름대로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눈에 띄는 앱도 있다. 카카오톡 알림을 수신 받을 수도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가 오는 시간도 시계로 확인 가능하다. 운동을 위한 앱도 마련되어 있고 손전등이나 간단한 게임도 내려 받아 설치해 가지고 놀 수 있는 여유(?) 또한 존재한다. 적어도 한 번 구매하고 단순한 디지털 시계로 전락할 운명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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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기본적으로 여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묶는다. 환경에 따라 연결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문제 없이 연결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기자가 보유한 제품 2종(갤럭시 노트 10.1 2014 에디션, 소니 엑스페리아Z 태블릿)에서 모두 연결에 실패했다. 때문에 다른 제품은 연결 전, 호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블루투스로 연결하지 않아도 LG 워치 어베인 LTE는 단독 활용이 가능하다. LT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동통신 신호를 받을 수 있다. LG 유플러스(U+)에서는 단독번호를 제공해 서비스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웨어러블 요금제를 신설하기도 했다.

잠시 U+의 웨어러블 요금제를 보자. 월 기본료 1만 1,000원이고, 음성 50분과 메시지 250건을 보낸다. 데이터는 250MB가 제공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LG U+ 홈페이지(http://www.uplus.co.kr)를 참고하길 바란다.

아무튼 LTE 신호를 받으면 단독으로 통화도 가능하고 문자도 받는다. 물론, 스마트 시계의 세부 설정은 스마트폰과 연결된 상태에서 가능하지만, 단독 활용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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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무전기 기능은 참신하게 느껴졌다. 스마트폰보다 LG 워치 어베인 LTE를 쓴다면 휴대폰을 꺼내고 다시 넣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함께 한다면 최적의 환경 구축이 가능해 보인다. 한 때 화두였던 'LTE 재난망'에 대한 준비가 아닐까 생각도 든다.

단순한 형태지만 직관적인 확인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장점이다. 한정된 디스플레이와 자원 등으로 최대한 편한 조작성과 시인성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크기가 작기 때문에 문자를 입력하거나 하는 부분에서는 한계가 드러난다는 점 참고하면 되겠다.

대체로 만족스럽다. 가격만 빼고...

64만 9,000원. LG U+ 공식 홈페이지의 출고가다. 시중에 판매되는 몇몇 자급제 스마트폰에 준하는 가격이다. 물론, 고급 명품 시계와 가격을 비교하면 정말 저렴하다. 반대로 쓰임새 좋은 일부 디지털 시계와 비교하면 가격이 높다. 통화 가능하고 기본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을 생각하면 저 가격이 타당할 수도 있겠지만, 부담스러운건 부담스러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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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만 제외하면 정말 가지고 놀기 좋은 스마트 시계가 LG 워치 어베인 LTE다. 명품 시계처럼 멋지게 보여주는건 조금 민망하지만, 적어도 IT 기기에 관심 많은 마니아(덕후)들의 시선을 독차지 할 수 있을거다. 적어도 한 입 베어 문 사과 무늬가 있는 시계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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