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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넥센 타선 1,3,5번이 한꺼번에 빠져도 여전히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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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넥센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거듭나고 있는 고종욱.2015. 3. 8.목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넥센은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의 원동력으로 막강한 화력이 첫 손에 꼽혔다. 한국 대표 4번타자 박병호를 중심으로 사상 첫 200안타를 돌파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쥔 서건창, 유격수 첫 ‘타율 3할-4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강정호 등 장타력과 정확성을 함께 갖춘, 강한 타선을 자랑했다. 그런데 올해 그 위력은 상당히 반감됐다. 강정호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을 잃었다. 타선 위축이 우려될 수 밖에 없었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에서 ‘4강 후보’ 또는 ‘다크 호스’로 평가 절하됐다.

그런데 넥센은 강정호만 잃은 것이 아니었다. 최강 톱타자 서건창이 지난 9일 잠실 두산전 9회초 무사 1루에서 땅볼을 친 뒤 1루로 달려가다가 상대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하며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중상을 입었다. 전반기에는 출장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는 2013년에는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시즌의 절반을 날렸었다. ‘홀수해의 부상 징크스’다. 또 개막전 5번타자로 나섰던 김민성은 지난 4일 목동 SK전에서 주루플레이 중 발목을 접질려 그 다음날 곧바로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민성에 이어 서건창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지자, 한 감독은 “넥센이 (지난해 타선과 비교해) 1,3,5번이 빠졌다. 타선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서건창 강정호 김민성이 빠지면서 박병호가 집중 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민성은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복귀했지만 이날 이택근이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제대로 완성된 타선을 꾸릴 수 없는 악재가 계속됐다. 여기에 지난해 주전 라인업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이성열은 지난 8일 포수 허도환과 함께 한화로 떠났다. 마운드 보강을 위해 한화에서 양훈을 받아들이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타선의 1,3,5번뿐 아니라 7번까지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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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7일 광주구장에서 ‘2015 KBO 리그’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넥센 윤석민이 2회초 1사 2루 좌중간 1타점 안타를 친 후 정수성 코치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2015. 4.17.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렇다고 넥센이 그대로 쓰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넥센은 잇딴 악재에도 버텨냈다. 넥센의 영웅은 한 두 명에 그치지 않았다. 새 ‘영웅들’이 나타났다. 서건창의 부상 공백은 지난 16일 문학 SK전부터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고종욱이 새로운 리드오프로 거듭나며 최소화했다. 첫 날 2타수 무안타 2사사구를 기록한 고종욱은 17~19일 광주 KIA와 3연전에서 연일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공격 첨병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흘 동안 (14타수)7안타를 양산했고 볼넷도 2개를 얻어냈다. 19일에는 1324일 만에 홈런포도 작렬했다. 2개의 2루타를 쳤고, 3타점 4득점도 올렸다. 고종욱은 20일 현재 5경기에 출장해 타율 0.412(17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강정호의 이적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 윤석민은 타율 0.326, 2홈런 13타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새 유격수 김하성도 고종욱의 등장으로 톱타자 부담감을 털어내고 타율 0.302, 2홈런 6타점을 활약하고 있다.

김민성은 18,19일 KIA전에서 교체 투입돼 연속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려 정상 가동을 예고했다. 김민성의 부상 때 중심 타선을 잘 지켜준 유한준은 타율 0.339, 5홈런, 12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고 박병호도 타율 0.324, 5홈런 15타점으로 건재하다. 넥센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20일 현재 팀 타율 0.280로 3위에 자리잡고 있고, 팀 득점(100점)과 팀 타점(98점)은 1위에 올라 타선의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KIA전 스윕으로 반등의 시동을 건 넥센은 타선을 재정비해 이번 주 두산과 kt의 6연전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박정욱기자 jwp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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