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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내면세점 쟁탈戰'…신세계, 별도법인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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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독립법인 ‘신세계디에프’ 설립,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육성
독립운영과 전문인력 강화로 ‘글로벌 면세 전문기업’ 기반 구축
백화점·아울렛·SI 등과 시너지 창출 위해 백화점 자회사로 설립


아시아경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 인수 이후 지난 2월 인천공항 입점 성공 등 면세점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번에는 시내면세점 확보에 사활을 걸고 투자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별도법인을 설립해 면세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신규법인 회사는 '신세계디에프'로 백화점 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100% 출자해 자회사로 설립하며 대표이사는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맡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면세점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운영키로 한 이유는 성장 잠재성이 큰 면세사업을 글로벌 기업들처럼 전문화시켜 향후 그룹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

또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해 사업속도를 더 빨리 낼 수 있게 되고 그룹차원의 재무적, 인적지원도 강화돼 면세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반 역시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오는 6월 입찰 예정인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획득할 경우 본격적인 국내 면세점 사업 인프라를 확보하게 돼 향후 면세 전문기업인 '신세계디에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역시 적극 타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월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3조3500억원으로 확정해 발표한 신세계그룹은 이번 면세점 별도법인 설립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자금력을 면세사업 진행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면세사업에 잔뼈가 굵은 전문인력도 강화돼 면세점 별도법인에 크게 힘을 실을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는 면세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전 호텔신라 대표)를 면세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 대표로 내정했을 뿐 아니라 향후 전문가 집단 풀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백화점 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의 경우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어 면세 신규법인에 신세계가 100% 출자하게 됐다.

신세계는 새로운 면세점 신규 법인과 관계사 간 전략적 협업구조를 시스템화해 마케팅, 상품기획, 서비스 분야 등에서 관광상품으로서의 면세점 가치 향상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면세점 별도법인 설립을 계기로 고품격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을 개발, 관광산업 수요를 창출하고 서비스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신세계는 지역경제 및 중소기업과 상생을 추구하는 '동반 면세점'을 추구한다.

중소기업의 상품 판로를 개척해 주고 중소기업 혁신제품을 글로벌 명품으로 성장시키는 '명품 인큐베이팅 센터' 역할을 지향해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 법인은 당분간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에 주력할 계획이고 신세계조선호텔 내 기존 면세사업과의 통합여부는 시내 면세점 특허결정 이후 적절한 법적, 행정적 절차를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1월 중국관광객(요우커)의 증가로 면세점 수요가 증가하자 서울 시내에 3곳의 면세점을 추가 허용키로 했다. 이 중 2곳은 대기업, 1곳은 중소기업을 선정한다. 오는 6월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선정은 15년 만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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