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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진주목걸이 전략'에 또하나 구슬 꿴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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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스리랑카~남중국해 잇는 에너지 수송루트 확보

일대일로 '핵심거점'도 장악…'일대일로' 탄력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지난 17일 파키스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파키스탄을 방문해 50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중국 내에서는 '정말일까'라는 반응이 먼저 나왔다.

2013년 초 취임한 시 주석은 외국 순방 때마다 양자, 다자를 가리지 않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큰손' 면모를 보여오기는 했지만, 특정국가와 수십 조원 짜리 경제협력을 논의한 적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같은 날 열린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50조 원대 경제협력설'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모호하게 얼버무렸다.

그러나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20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과 만나 460억 달러(50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근접한 과다르항에서 중국 신장자치구 카스(喀什)까지 3천㎞를 연결하는 중-파키스탄 경제회랑을 구축한다는 것이 이번 합의의 골자다.

실제 자금은 세계 1위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이 조달하고 인력·부지 제공 등을 파키스탄측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이 파키스탄과 이례적인 규모의 경제협력을 결정한 배경에는 시진핑 체제가 전방위적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과 중국의 독자적인 에너지수송노선 확보 전략으로도 불리는 '진주 목걸이 전략'이 모두 깔렸다는 해석이 많다.

파키스탄은 실제로 중국이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연결하려는 '일대일로' 구상에서 중요한 경유지로, 수천㎞에 달하는 경제회랑이 제대로 구척된다면 이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되는 셈이다.

특히 파키스탄 서부의 과다르 항구는 중동과 중남아시아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로 세계 원유수송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근접해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과다르항 40년 운영권 확보를 공식화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안전한 에너지 수송루트 확보에 있다는 분석을 제기해왔던 만큼 중국은 이번에 에너지 안보와 관련한 또 하나의 '요석'을 놓게 된 셈이다.

중국은 이미 스리랑카에서도 콜롬보 항구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몰디브, 예멘 등에서도 항만개발 등을 통해 남아시아, 아프리카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은 중국의 이같은 행보를 해양패권 장악 시도로 보며 경계감을 보이고 있고, 인도 역시 중국이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에 경제적, 군사적 거점을 마련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며 우려한다.

js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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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파키스탄 밀월시대?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해 중국 서부와 파키스탄 그와다르 항구를 연결하는 4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업을 논의하는 가운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거리에 파키스탄의 맘눈 후세인 대통령(왼쪽)과 나와즈 샤리프 총리(오른쪽), 시 주석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다. kjw@yna.co.kr Municipality workers walk past a billboard showing pictures of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center, with Pakistan's President Mamnoon Hussain, left, and Prime Minister Nawaz Sharif on display in Islamabad, Pakistan, Monday, April 20, 2015. Xi arrived for a two-day visit during which the two sides will launch an ambitious $45 billion economic corridor linking Pakistan's port city of Gwadar with western China. (AP Photo/B.K. Bang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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