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그리스 커지는 디폴트 가능성… 세계 금융시장 긴장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년 국채 금리 25.74%로 올라

채권단 24일 구제금융 논의

협상 불발 땐 유로존 탈퇴 우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잘나가던 세계 증시에 그리스라는 ‘먹구름’이 낀 셈이다.

19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그리스의 3년 만기 국채 금리(17일 기준)는 전날보다 0.25%포인트 오른 연 25.74%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31일 금리(13.56%)의 2배 가까운 수치다.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그리스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미국 뉴욕시장)으로 3402.63bp(1bp=0.01%포인트)로 지난해 말(1124.89bp)의 3배에 가깝다.

그리스는 오는 24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유로그룹) 회의, 유로존과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을 앞두고 있다.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약 8조4000억원)를 추가로 빌려줄지를 결정한다. 그리스는 당장 4월 말 공공연금 및 공공서비스 임금 지급을 위해 24억유로(2조8000억원)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하는 돈은 5~6월에 걸쳐 26억유로(3조41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에 대해 유로그룹 회의에서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그리스가 지원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리스는 협상을 낙관하고 있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커 협상이 불발로 끝날 경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그리스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말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4% 하락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0.93%)와 독일 DAX30 지수(-2.58%) 등 유럽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012년 남유럽 위기가 재현되지는 않겠지만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해 주식시장의 조정을 받거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재정위험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장기적 추세를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과열되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단기적인 조정 요인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