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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플러그 꽂고, 배터리 달고… ‘하이브리드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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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고연비 ‘무장’ 국내·해외 업체 경쟁적 출시

현대, 6월 플러그인 쏘나타·10월 아반떼급 준중형

BMW·폭스바겐·도요타·아우디 고성능 모델 가세

친환경·고연비 차량인 ‘하이브리드카’가 올해 풍년을 맞았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현대차가 도요타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일반 하이브리드카처럼 주행 중 충전하는 게 아니라 직접 콘센트에 연결해 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시장에 쏟아진다. 400마력 안팎의 고성능에 고연비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모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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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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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프리우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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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아반떼급 전용 모델 출시

현대차가 10월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쏘나타와 그랜저, K5·K7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한다. 이들은 기존 가솔린엔진 모델에 전기모터와 대형 배터리를 추가한 ‘파생 모델’로, 정통 하이브리드카는 아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처음부터 하이브리드카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설계한 차다. 전용 모델과 파생 모델은 같은 하이브리드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차이가 적잖다.

전용 모델은 디자인과 설계부터 차별화된다. 하이브리드카에는 엔진에 연결되는 전기모터 외에 사람 키만 한 대형 배터리가 장착된다. 그만큼 공간이 필요하고, 특화된 디자인이 필요하다.

하이브리드카인 만큼 연비를 높이기 위해 공기저항계수를 최대한 낮춘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 디자인이 세단이 아닌 해치백 같은 스타일을 갖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쏘나타 같은 기존 모델에 대형 배터리를 장착하려면 실내나 트렁크 공간을 줄여야 한다. 연비는 높아지지만 공간 활용도는 낮아진다. 전용 모델은 차급에 맞는 실내공간이 나오면서도 연비가 높아진다.

현대차가 출시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은 아반떼급 준중형 세단이다. 1.6ℓ 직분사(GDI)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의 덩치를 키운 ‘프리우스V’를 23일부터 한국 시장에 판매한다. 기존 프리우스에 비해 전장과 전고, 전폭이 165㎜, 95㎜, 25㎜ 커졌다. 4인 가족이 타고도 트렁크에 충분한 짐을 실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연비는 ℓ당 17.9㎞(복합연비 기준)다. 가격은 3880만원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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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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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G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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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전 가능한 플러그인 가세

첫 신호탄은 BMW가 쏘았다. 지난달 내놓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은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스포츠카답게 정지 상태에서 4.4초 만에 시속 100㎞에 이른다. 전기차 모드로 40㎞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이 2억원에서 10만원 빠지는 1억9990만원이다.

아우디는 27일 제주도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A3스포트백 이(e) 트론을 국내에 선보인다. 준중형 승용차 A3스포트백에 플러그인 기술을 접목시켰다. 전기모터만으로 최대 50㎞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6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 154마력을 내는 2.0ℓ 직분사 엔진과 50㎾ 전기모터,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시스템 최대출력 202마력이 나온다.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35㎞를 달릴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 주행 때 복합연비는 ℓ당 1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수입차 모델 폭스바겐 골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GTE도 20일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204마력을 내는 파워트레인으로 시속 222㎞까지 달릴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운전하는 재미가 없다는 통념을 깨는 차다. 전기차 모드로 갈 때도 배기음 등을 인공으로 만들어 스포츠카를 타는 것 같은 맛을 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쏟아지지만, 정부 보조금 액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카보다 친환경적이지만 당분간 비싼 값을 주고 살 수밖에 없다. 연비 표시법도 최근에야 만들어져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들은 연비 측정을 다시 받아야 할 처지다.

■ 하이브리드카가 좋은 3가지 이유

무엇보다 연비가 높다. 전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 모드로만 30~50㎞까지 달릴 수 있다. 가까운 거리만 달리면 연료를 넣지 않고도 운행이 가능하다.

일반 하이브리드카도 정속주행을 하면 고속도로에서 연비가 ℓ당 20㎞는 쉽게 나온다. 세제 지원도 쏠쏠하다. 차 값이 비싸지만 이산화탄소를 ㎞당 97g 이하로 배출하는 현대차 쏘나타, 도요타 프리우스 등은 개별 소비세 등을 포함해 최고 410만원까지 지원을 받는다.

디젤차의 소음과 진동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도 강점이다.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이라도 디젤차는 3만㎞를 넘으면 소음이 커진다. 하이브리드카는 정차 시에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전기차 모드로 달릴 때도 바람 가르는 소리, 노면 소음 외에 구동계에서는 특별한 소음이나 진동이 없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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