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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비타500·정홍원 특수? '웃긴데 아픈'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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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진행되면서 요즘 신랄한 패러디물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다시 부활을 준비하는 정홍원 전 총리, 총리도 반한 맛 비타 500. 이런 패러디물은 우리 정치 현실을 우습게 풍자하고 있지만,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뉴스 인 뉴스 ,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심폐소생술을 익히는 정홍원 전 총리 사진에 다섯 글자를 덧붙였더니, 정홍원 전 총리가 이완구 총리를 살리려고 애를 쓰는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이걸론 안 되겠다 싶었던지 정홍원 전 총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총리 후보를 물색하고 있고, 절대로 총리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듯 자신도 차라리 돈을 받겠다고 나서기도 합니다.

온라인 정치 패러디에서 정홍원 전 총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총리, 끝이 없는 뫼비우스 총리로 재등장했습니다.

이미 후임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부활 총리 이미지가 생긴 정 전 총리를 끌어들여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총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입니다.

[김유식/디씨인사이드 대표 : 풍자·조롱이 섞인 그런 내용이죠. 아주 오랜만에 보는 정치 패러디입니다.]

정 전 총리만큼이나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게 비타 500입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이 음료 상자에 3천만 원을 담아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보도 이후 한순간에 패러디의 소재가 됐습니다.

덩달아 회사 주가까지 오른 회사로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입니다.

[저희는 무관한 상황입니다. 회사는 입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경쟁사는 속이 탈 수밖에 없습니다.

비타500 박스보다 자신들 제품의 상자가 더 크다며 패러디에 패러디로 맞섰습니다.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다른 정치인들도 네티즌들의 패러디 사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대중들의 의견 수렴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으면 대중들은 표현하는 방식을 찾게 되고, 그게 저는 쓴웃음의 방식이라고 보거든요.]

매니아들이 영화나 드라마 포스터의 사진과 문구를 바꾸는 수준이었던 정치 패러디는 최근 들어 제작물의 기법과 수준이 한층 진화하고 있습니다.

패러디는 감각적이고 날카롭지만, 그렇기 때문에 간과해선 안될 점도 있습니다.

[권상희/성균관대 교수 : 전체적인 큰 맥락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모양새, 시각으로만 바라보려고 하는 부분이 있죠.]

한번 웃고 즐기는 패러디물 속엔 그 사회의 결코 웃지 못할 현실과 대중들의 야유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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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엽 기자 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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