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세계 애견 대회에서 상을 휩쓸던 마스티프가 이제는 중국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보도했다. 루오 이(47)라는 중국의 한 자산가는 마스티프를 기르는 시설을 운영했다. 그는 순종 마스티프 5마리를 기르면서 강아지를 낳으면 비싼 값에 팔았다. 2007~2012년 마스티프 강아지는 한 마리에 13만1000달러(약 1억4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그러나 마스티프 매매가 잘 되지 않으면서 사육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할 처지가 됐다. 그는 한 때 3곳까지 늘렸던 시설도 접고 직원들을 해고했다. 팔려고 해도 사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마스티프 주인들은 개 도축업자로부터 "5달러를 줄 테니 개를 넘겨라"는 말까지 듣게 됐다.
왜 마스티프의 인기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처치 곤란한 존재로 전락한 걸까. 일단 중국서 최근 불고 있는 반(反)부패 운동이 마스티프 열기를 잠재운 요인 중 하나다. 사자개를 기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부자로 낙인 찍히기 딱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스티프 한 마리를 먹이는데 하루에 50~60달러(약 5만4000~6만5000원) 가량이 드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 중국에서 개를 기르는 데 지켜야 할 규정이 엄격해진 것도 이유다. 베이징·상하이·톈진(天津) 등에서는 덩치가 큰 개를 키울 수 없게 되며 티베트 마스티프를 애완견으로 둘 수 없게 됐다. 호랑이 등 맹수로부터 가축과 사람들을 지켜주던 티베트 마스티프를 앞으로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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