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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특판예금을 아시나요?"..은행권, 특판예금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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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특판예금(판매 한도 및 기간이 정해진 예금상품)이 점차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시장성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조달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연2% 중반대의 특판예금도 사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를 감안하면 고객입장에서도 남는 게 없어 조기마감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국민·하나·신한銀, 특판예금 판매 중단

과거 연4~5%를 웃돌던 은행권의 특판예금이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1조원 한도로 지난 2012년 9월 24일부터 10월 10일까지 판매했던 ‘특판 정기예금(연3.75%)’이후 특판예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특판예금 판매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며 “특판예금 대신 무비정기예금 등 일정조건 충족시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한시적 적금 상품 등은 수시로 한정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5월 부터 9월 까지 1조원 한도로 판매했던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성공기원정기예금’이후 특판예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이 상품의 금리는 연2.4%였지만 1조원 한도에 못 미친 7830억원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에 비해 특판예금 상품 판매에 따른 비용이 더 높아 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연2.3%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기원예금’을 2000억원 판매했지만 향후 특판예금 판매 계획은 없다. 국민은행 역시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한시적 적금 상품은 수시로 한정판매할 예정이다.

◇스포츠 마케팅용 특판만 ‘반짝’ 판매

최근 한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특판예금의 경우엔 스포츠 마케팅 측면이 강한데다 금리 매력이 높지 않아 과거처럼 조기 마감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NH농협은행은 류현진 선수의 2015 미국 메이저리그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적금(2015 NH 류현진 정기예·적금)을 오는 6월말까지 총 4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만기는 1년으로 정기예금은 연2.6%, 적금은 연2.8%의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16일 현재 이 상품의 정기예적금 판매금액은 각각 1858억원, 89억원으로 총 1947억원이 판매됐다.

우리은행도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 3연패를 기념해 최고 연2.05%를 제공하는 ‘우리한새 정기예금’을 이달 말까지 1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16일 현재 1255억원이 판매됐다. 아울러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 및 스마트뱅킹 전용 특판예금인 ‘스마트 주거래정기예금(연2.15%)’을 이달말까지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도 16일 현재 646억원이 판매됐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6일 여자 배구단인 ‘알토스’의 우승을 기념해 5000억원 한도로 특별예금을 내놓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노마진에 가까운 특판상품 판매를 꺼리고 있다”며 “은행 브랜드 마케팅용·이벤트용 등으로 반짝 상품이 나오지만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잠시 여윳돈을 맡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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