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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 배기량 1리터대 중형차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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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신형 K5 1.7디젤·1.6터보 등 앞다퉈 출시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중형차=2천cc'라는 공식이 바뀐다. 배기량 1리터대(1천500∼1700cc) 엔진을 탑재한 중형차들이 앞다퉈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형 K5의 엔진을 7개종으로 세분화해 소비자들이 각자의 생활방식에 맞게 최적화된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형 K5의 엔진 종류는 2.0 가솔린,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알려졌다.

기아차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7개 엔진 라인업 중 1리터대 엔진에 대한 선호도가 절반 이상인 54%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소비자 중 가장 많은 30%가 향후 구입을 희망하는 K5 엔진으로 1.7 디젤을 선택했으며 1.6 터보(24%)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두 모델 모두 고성능·고연비의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 뿐 아니라 국산 자동차업체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1리터대 중형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005380]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LF쏘나타에 1.6 터보 모델과 1.7 디젤 모델을 하반기부터 추가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중형차 SM5는 이미 1.6 터보 모델과 1.5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또 쉐보레는 이달 초 뉴욕오토쇼에서 1.5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형 말리부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의 국내 생산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형차에 1천500∼1천700cc급 모델이 등장하는 것은 성능과 연비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다운사이징 추세 때문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자동차 엔진 다운사이징은 같은 출력을 내면서도 배기량이 작은 엔진을 탑재해 연비를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를 압축시켜 폭발력을 높이는 터보엔진이 주로 사용된다.

기아차의 신형 K5 1.6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200마력에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기존 2.0 가솔린 모델의 177마력보다 출력은 오히려 늘어났다. 연비도 더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 SM5 1.6터보의 최고출력도 190마력으로 2.0 가솔린의 141마력보다 높다. 연비 또한 13.0㎞/ℓ로 2.0 가솔린 모델의 12.6㎞/ℓ보다 우수하다.

올해 1∼3월 SM5의 1리터대 중형차는 2천123대(1.5 디젤 1천790대, 1.6터보 333대)가 판매됐다.

이는 SM5의 1분기 전체 판매(7천82대) 중 30%를 차지하는 것이다.

현재 SM5 1.5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이 25%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SM5 1리터대 차량 판매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할 신형 K5는 고객의 다양한 성향에 맞추기 위해 7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며 "특히 디젤 승용차에 대한 수요와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1.7 디젤, 1.6 터보 모델의 선호도가 높아 2세대 K5의 판매도 1세대 이상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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