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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맨유-첼시] '실리주의' 무리뉴, '스승' 반 할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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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실리주의를 택한 '제자'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부상 병동으로 어쩔 수 없는 승부수를 던진 '스승' 루이스 반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 승리했다.

첼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스템퍼드 브리지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경기서 에뎅 아자르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맨유를 1-0으로 물리쳤다.

우승 향방이 걸린 중대 일전이었다. 첼시도 맨유도 승리가 절실했다. 첼시는 이날 승리 시 우승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반면 맨유는 막판 우승 경쟁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맨유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첼시는 지난 1월 2일 토트넘전(3-5 패) 이후 리그 11경기(8승 3무)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맨유도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경기력은 첼시보다 더 좋았다.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강호들을 잇따라 연파하고 리그 6연승을 기록했다.

반 할 감독과 무리뉴 감독은 과거 FC 바르셀로나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연을 맺은 바 있다. 자신의 성공에 반 할 감독과 바비 롭슨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종종 얘기하는 무리뉴 감독과 그의 멘토인 반 할 감독의 승부에 시선이 쏠린 한 판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중앙 수비수 커트 조우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지난달 2일 토트넘(2-0 첼시 승)과 캐피털원컵(리그컵) 결승서 내세웠던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들었다.

반면 반 할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주축 4명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마이클 캐릭, 중수비수 필 존스와 마르코스 로호, 측면 수비수 달레이 블린트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설상가상 중앙 수비수 조니 에반스도 징계로 빠졌다. 최전방 공격수 디에구 코스타가 부상으로 빠진 첼시와 비교해 출혈이 컸다.

반 할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최근 폼이 떨어진 라다멜 팔카오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킨 채 웨인 루니를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해 공수 연결 고리 역을 맡겼다. 유스 출신의 젊은 피 패트릭 맥네어는 중앙 수비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청출어람이었다. 제자 무리뉴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수비를 탄탄히 한 뒤 역습을 노린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의 실리주의가 부상 병동인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승부수를 눌렀다. 조우마는 수비적인 임무에서 제 몫을 해내며 첼시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물오른 폼을 보여준 마루앙 펠라이니를 완벽히 봉쇄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들어 공격력이 좋은 오스카 대신 수비가 뛰어난 하미레스를 투입하며 승기를 굳혔다.

반면 반 할 감독과 맨유는 고개를 떨궜다. 팔카오는 90분 내내 침묵하며 반 할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후반 막판 회심의 왼발 슈팅도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맥네어는 안정된 수비와 함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활약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회심의 카드였던 루니의 중앙 미드필더 변신도 끝내 실패로 끝났다.

dolyng@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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