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디테일의 재발견] ‘빅 히어로’의 카메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매거진] 디즈니와 마블의 첫 만남이었던 ‘빅 히어로’(1월 21일 개봉, 돈 홀·크리스 윌리엄스 감독)는 애니메이션과 최고의 수퍼 히어로 브랜드가 빚어낸 시너지 효과가 인상적이었던 작품. 디즈니와 픽사 캐릭터들의 카메오 출연은 영화의 잔재미 중 하나다. 물론 이 대열에 스탠 리도 빠질 수 없다.

마블 영화의 전통 중 하나는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의 카메오 출연이다. 그의 개근 정신은 실사든 애니메이션이든 가리지 않으며 ‘빅 히어로’에선 일단 초상화 속 인물로 관객에게 인사한다(사진 1). 프레드의 아버지가 바로 스탠 리였던 것. 그는 영화 말미의 쿠키 영상 속에 다시 한 번 등장해 아들에게 ‘쫄쫄이’를 건네며 뭉클한 장면을 연출한다. 피규어 수집가라면 군침을 질질 흘릴 프레드의 집 장면은, 고용량 파일로 천천히 돌리며 살펴 보면 스파이더맨이나 ‘인크레더블’(2004, 브래드 버드 감독)의 엘라스틴이나 ‘주먹왕 랄프’(2012, 리치 무어 감독)의 사탄으로 추정되는 것부터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까지 수많은 피규어들이 운집해 있다.

‘빅 히어로’가 오마주를 바치는 또 한 명의 인물은 스티브 잡스. 픽사를 인수해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토대를 마련했던 인물인 그는 대학 박람회 장면의 한구석에 등장한다. 순식간에 지나가긴 하지만, 특유의 복장으로 잡스임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사진 2). 그 옆에 서 있는, 밝은 색 셔츠를 입은 안경 쓴 남자는 혹시 디즈니·픽사의 CCO 존 라세터가 아닌가 싶다. 한편 히로가 형 테디의 대학 연구실을 처음 구경하는 장면엔, 한구석에 고양이를 공중 부양 시키는 실험 중인 토니 스타크가 있다.

‘겨울 왕국’(2013, 그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특히 한스 왕자 캐릭터는 두 번에 걸쳐 등장한다. 먼저 경찰서 보드에 붙어 있는 지명 수배자가 바로 한스. 그 옆엔 ‘라푼젤’(2010)의 감독인 네이선 그레노와 바이런 하워드의 사진도 붙어 있다고 하는데,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사진 3). 한스는 베이맥스의 주먹 발사 시험 장면에 다시 한 번 등장하는데, 바로 프레드의 집 정원에 있는 조각상이다(사진 4). ‘겨울 왕국’에서 밉상 캐릭터였던 한스는 ‘빅 히어로’에서도 그 캐릭터를 계속 유지하는 듯하다. 올라프도 등장한다. 베이맥스에 올라탄 히로가 빌딩 사이를 빠른 속도로 누빌 때, 화면 구석의 백화점 건물 앞에 올라프가 보인다(사진 5).

이외에도 도시 구석구석엔 디즈니 캐릭터의 흔적이 있다. ‘빅 히어로’ 예고편에 등장하는 언덕 장면에선 도시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전광판에 ‘주먹왕 랄프’와 ‘치킨 리틀’(2005, 마크 딘달 감독)의 모습이 등장한다고 한다. 순식간에 지나가기에 웬만한 눈썰미가 아니면 알아 보기 쉽지 않을 듯하다. 앞에서 언급한 경찰서 신에서 책상 위에 있는 두 개의 액자엔 ‘볼트’(2008, 바이론 하워드·크리스 윌리엄스 감독)에 등장하는 강아지 볼트와 에스터 캐릭터 사진이 있다(사진 6).

마지막으로 히로의 방. 모니터 위에 역시 주먹왕 랄프의 작은 피규어가 있다. 물론 이것도 쉽게 눈에 들어오진 않는 부분. 모니터 옆에 있는 동그란 물체는 꽤 부피가 큰데, ‘월-E’(2008, 앤드류 스탠든 감독)에 등장하는 로봇 월-E와 매우 흡사하다. 선반 위의 피규어 중엔 ‘주먹왕 랄프’의 ‘사이버그’가 있다(사진 7). 한편 히로가 침대와 책장 사이에 끼어 있을 때 그 위로 피규어들이 떨어지는데, 자세히 보면 히어로즈 듀티를 입은 랄프가 보인다. 흥미로운 건 방에 걸려 있는 시계. ‘빅 히어로’의 스태프 중에 한국인도 다수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혹시 ‘로보트 태권 브이’가 등장한 건 아닌가 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일본의 마징가 Z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빅 히어로’의 배경이 샌프란시스코와 도쿄가 결합된 ‘샌프란시소쿄’라는 가상 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에 대한 디즈니의 오마주인 듯하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 중앙일보 :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