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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크라이나서 또 레닌동상 철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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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구소련의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이 또다시 잇따라 파괴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의 정부 관할지역인 하리코프에서 복면을 한 사람들이 레닌 동상 여러 개를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유튜브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 따르면 하리코프의 대학에서 사람들이 레닌 동상의 목에 올가미를 씌우고 당겨 동상을 넘어뜨렸다. 이들은 이어 다른 곳의 레닌 동상에도 자물쇠를 부수고 접근해 밴을 이용해 동상을 무너뜨렸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최근 과거 소비에트연방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모든 소비에트 상징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직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서명을 남겨둔 상태지만 이미 다수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옛 소비에트 기념물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나눠 관할하고 있는 동부 루간스크에서도 지난 17일 레닌의 동상이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졌다가 파괴됐으며, 정부 관할의 도네츠크에서도 사람들이 밧줄을 이용해 레닌 동상을 넘어뜨렸다.

레닌 동상은 우크라이나에서 옛 소련이나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을 원하는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주된 공격 대상이 돼 왔다. 최근 동부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친정부 민족주의 세력의 갈등이 거세지면서 또다시 반러 감정의 분출 대상이 된 것이다.

반면 반군이 점령한 도시 노보아조프스크에서는 지난해 친정부 세력이 넘어뜨린 레닌 동상을 친러시아 관리들이 도로 세우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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