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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 '남한 간첩사건' 공모 혐의로 화교 수십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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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보도…평양·신의주 등서 수사 진행에 화교사회 긴장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북한이 지난달 발표한 '남한 간첩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중국 화교 수십명을 체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방송은 18일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평양과 평안북도에 거주하던 중국 국적의 화교 수십명을 구금했으며 이들 중 8명은 이미 형을 선고받고 정치범수용소에 구금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체포된 화교들 중 일부가 국가안전보위부의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고 들었다"며 "그들은 중국 대사관 성원들과 가족들 앞에서 최고 재판소의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이번 간첩사건 보도 후 신의주시와 용천군에서 살던 화교 10여명이 보위부에 체포됐다"며 이들이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에서 체포된 화교들은 무역 사업에 관여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이들이 체포되자 평안북도 화교사회가 긴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6일 정탐·모략 행위를 목적으로 침입한 남한 간첩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북한은 "테러분자들에게 포섭된 중국 국적자들에게도 국가테러행위 가담자들로써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북한 내 화교 일부도 이 사건에 연루돼 있음을 시사했다.

소식통들은 지난달 간첩사건 이후 북한 당국이 화교들을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일부 화교들은 이미 중국으로 도주하는 등 북한 내 화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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