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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값싼 UHD TV 때문에…대중화 요원한 UHD 프로젝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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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이상훈]UHD TV의 가격 하락이 업계의 예측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대기업 UHD TV도 49~50인치 크기의 제품을 150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 중소기업 제품 기준으로는 40~42인치 UHD TV가50만원이안 된다. 이러다 보니 TV 구매자 상당수가 풀HD TV 대신 UHD TV를 선택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북미에서는 60인치 UHD TV의 가격이 15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UHD 해상도에 걸맞게 55~65인치대 TV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UHD TV 전 세계 판매량은 해마다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UHD TV 시장 규모는 1280만대였는데 올해에는 344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프로젝터 시장은 UHD TV 시장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시장에서는 여전히 풀HD 프로젝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오히려 포켓 프로젝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량으로는 HD급 이하 프로젝터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UHD 프로젝터를 출시하는 업체가 많지 않은데다 프로젝터용 UHD 패널의 단가가 비싸 UHD 프로젝터는 채산성이 떨어진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소비자용 UHD(4K) 프로젝터는 소니의 VPL-VW1100ES와 VPL-VW500ES가 전부다. 얼마 전 엡손이 UHD 해상도에 준하는 영상을 재생하는 레이저 프로젝터 'EH-LS10000'를 출시했지만 이 제품에 탑재된 패널 자체는 풀HD급이고, 인핸스먼트 테크놀로지(4K Ehancement Technology)를 적용해 풀HD급 패널로 UHD급 화질을 구현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은 1000만원이 넘는다.
미디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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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프로젝터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VPL-VW1100ES은 3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VPL-VW500ES는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화질만큼은 환상적일 정도로 선명하고 150인치~300인치까지 투사 가능하지만 이 정도 화면 크기는 일반 가정환경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크기다. 프로젝터의 선택 폭이 좁고 가격이 비싸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부가기능과 편리함을 갖춘 UHD TV를 구매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실제 3000만~4000만원 정도면 77인치 UHD 올레드 TV나 98인치 UHD LED TV를 구매할 수 있다. 화면 크기는 일반 가정에서 충분히 크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이며 스마트TV 기능과 3D TV 기능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실내 시청환경이 밝으면 선명한 영상을 얻기 어려운 프로젝터와 달리 직시형 디스플레이인 TV는 밝기와 무관하게 언제든 고화질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처럼 저렴하고 화면 큰 UHD TV가 속속 출시되면서 프로젝터를 포기하고 UHD TV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UHD급 프로젝터의 판매량은 연간 1000대 단위가 채 되지 않는다. 엡손 관계자는 'EH-LS10000'의 연간 판매 대수를 100여 대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판매량이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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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체 관계자는 '프로젝터도 명암비와 광량, 색 재현력이 대단히 향상됐지만 가격 면에서 지나치게 비싸 당분간 대중화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UHD 해상도는 100인치가 넘어가는 대화면에서도 선명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UHD TV보다 대형 프로젝터에 더 적합하다. 그러나 이 '대화면'이란장점도 가격장벽 앞에서 채 꽃피우지 못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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