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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국 상원의원들 "2018월드컵 러시아 개최 안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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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지 변경 촉구…FIFA는 "보이콧 효과적 방안 아냐"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강의영 유철종 특파원 = 미국 민주·공화 양당 중진 상원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한 러시아가 2018년 월드컵을 개최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개최지 변경을 촉구했다.

FIFA는 그러나 개최지 변경 시도를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델리아 피셔 FIFA 대변인은 2일 AP 통신에 "역사는 스포츠 경기 보이콧이나 고립·대립 정책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 아님을 보여줬다"며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피셔는 그러면서 "월드컵이 선을 향한 힘이 될 수 있으며 러시아 대회의 경우에도 그럴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대한 서방의 제재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미였다.

이에 앞서 미국 상원의원 13명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지난달 31일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사태를 종식하고 2018월드컵의 성공을 보장하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개최하는 영광을 누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개최지를 다른 대체 국가로 옮겨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한 작성은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상원 외교위 간사와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외교위 유럽소위원장이 주도했다.

또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과 민주당 내 서열 2위인 딕 더빈(일리노이) 원내총무, 대권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린지 그레이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이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월드컵 개최를 허용하는 것은 러시아의 경제 부담을 완화해주는 부적절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FIFA 회원국 가운데 40개국 이상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의원들은 "FIFA가 연맹의 원칙과 국제법을 존중하는 국가로 개최지를 옮기는 방안을 놓고 회원국 투표를 할지조차 검토하지 않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매케인 위원장과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 등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창일 때도 러시아의 2018월드컵 개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FIFA를 압박한 바 있다.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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