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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 예능 프로그램, 중국 안방극장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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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그램 판권 수입 48% 차지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한국의 TV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의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2일 보도했다.

중국 방송사들이 한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판권을 사들여 같은 포맷으로 제작하는가 하면 기획단계부터 한중 양국이 본격적으로 공동제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각 위성TV 채널이 지난해 정식으로 판권을 사들인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12개로 전체 수입 규모의 48%를 차지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이중 6편의 프로그램은 시청률 1%를 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방송 채널이 많은 중국에서는 시청률 2%를 넘으면 '대박' 수준으로 평가될 정도로 시청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대표적인 인기 프로그램으로는 SBS의 '런닝맨'의 중국판인 '달려라 형제', MBC의 '아빠 어디가?' 및 '나는 가수다'의 중국판, KBS의 '1박2일'의 중국판 등이 꼽혔다.

또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중국판도 5월 초에 저장(浙江)위성TV에서 방송될 예정이며 중국에서 방송 중인 연인찾기 프로그램과 야영체험 프로그램, 군대체험 프로그램도 한국의 포맷을 차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방송사들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인에게 친근한 데다 안정된 시청률을 보장하기 때문에 수입과 판권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방송시장 내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보니 늘 새로운 포맷이 등장하는 것도 중국 방송사들이 한국 프로그램에 '눈독'을 들이는 원인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신경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국 예능 프로그램 일부의 경우 판권 분쟁이 빚어질 적이 있는데다 일부 포맷은 한국적인 특성이 강해 중국의 토양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문은 이밖에도 한중 양국의 공동제작 과정에서 양국 업계의 관행이 달라 제작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와 중국이 한국의 핵심 제작진이 아닌 엉뚱한 사람을 섭외해 시행착오를 겪은 사례를 소개하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기도 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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