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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범인 검거에서 정보 수집까지…안전 파수꾼 'CCTV'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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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아동학대. 아이를 때리고,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등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충격적인 장면이 CCTV에 찍히면서 아이를 둔 부모는 물론이고 이를 접한 많은 국민들이 놀라움과 분노를 표출했다. 어린이의 안전, 그리고 보육 교사의 인권 침해라는 서로 상반된 입장 차이가 팽팽한 가운데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대책으로 CCTV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및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일부 어린이집은 감시가 아닌 믿음을 위한 도구로써 자발적으로 CCTV 설치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2015년은 시작부터 CCTV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시설 감시 그리고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한 방범용으로 설치, 운영되던 CCTV가 이제는 매장, 사무실, 가정 등 장소를 불문하고 여러 곳에 대거 설치되고 있다. CCTV의 진화도 거듭되어 각양각색의 제품이 나오는가 하면 특수 상황을 고려한 최첨단 CCTV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CCTV가 모든 보안 및 감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으나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인식되면서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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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예방부터 정보수집까지… 영역 넓혀가는 CCTV

초기 CCTV는 대형 시설이나 백화점, 상가, 공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주목적이었다. 사회적으로 범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도로나 주택가 등 공공장소로 설치 지역이 넓혀졌다.

해당 지역을 실시간으로 보고 상시 녹화도 되므로 범죄가 일어날 경우 검거 확률은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크림빵을 사들고 가던 한 가장의 뺑소니 사건의 경우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 차량을 지목한 것은 최근 일어난 대표적인 사례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또한 CCTV가 없었다면 알 수 없는 일이다.

요즘은 범죄 예방 효과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범행을 하려는 이들이 CCTV를 보고 두려워함으로써 범죄를 일으키지 않도록 유도하는 역할이 크다. 그리고 순찰 사각 지대의 CCTV에 잡힌 범행 현장을 통해 바로 현장출동 조치가 가능하다. CCTV에 의해 발각되는 쓰레기 투기나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등도 현장에서 바로 녹음된 경고 메시지가 나오게끔 함으로써 범죄 행위를 줄여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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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나 건설현장의 사고도 CCTV로 줄여갈 수 있다. 현장에 설치된 CCTV로 실시간 모니터링 함으로써 사고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사고 발생 후에도 CCTV 분석을 통해 원인을 파악한다.

정보 수집에도 CCTV는 적극 활용되고 있다. 도로에 설치된 CCTV는 교통 혼잡이나 정체 등 상태를 알려준다. 버스전용차선 위반이나 과속 차량,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차량도 단속한다. 공공기관 혹은 공공시설물에 대한 관리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밀수 감시까지 활용 범위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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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든든한 파수꾼, 홈CCTV의 폭발적 증가

주로 골목길이나 주택가에 설치되는 CCTV는 개인의 집까지 지켜주지 못한다. 물론 사생활 보호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제한된 예산과 운영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요즘은 사업장이나 가정에 직적 CCTV를 설치해 쓰는 일이 늘고 있다.

소비시장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판매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4년 CCTV 전체 판매량은 22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특히 집안이나 매장 등 보다 간단하게 설치, 운영할 수 있는 가정용 CCTV(홈 CCTV)는 2013년도 대비 2014년에 330.97%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산업용과 구분해 가정에서 쉽게 쓸 수 있는 '홈CCTV'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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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CCTV의 폭발적 수요 증가는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네 가구당 하나 꼴로 있는 1인 가구, 홀로 사는 노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안전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홈CCTV 설치 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안전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서 커지다 보니 집을 비우는 경우가 잦은 1인 가구 입장에서는 CCTV의 존재가 큰 안심이 된다.

독거노인의 방치된 죽음도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면서 CCTV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가족이 관심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격리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아 정부와 각종 단체를 중심으로 전담인원을 배치, 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인원부족으로 100%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태. 하지만 CCTV로 원격지에서 이들을 돌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도 홈CCTV는 매우 유용하다. 가정에 설치된 CCTV로 집안에 혼자 있는 아이의 안전을 일부 책임질 수 있고, 일터에 있는 내내 집안일이 걱정되는 부모 입장에서는 홈CCTV의 영상을 보고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도 홈CCTV의 수요가 늘고 있다. 사정상 집에 반려동물을 두고 다나와 하는 무거운 발걸음을 홈CCTV가 덜어준다. 집안에 설치된 CCTV의 영상을 외부에서 보고 사랑스러운 애완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요즘은 쌍방향 오디오 기능이 탑재된 제품도 있어 원격지에서도 반려동물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차린 애완견은 잠시나마 주인이 옆에 있다는 착각에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어 반려동물 전용 홈CCTV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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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CCTV, 네트워크 기능 추가되어 편리함 더해

과거 아날로그 방식의 CCTV는 로컬에 연결된 DVR 장치로 녹화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실시간 전송되는 영상 또한 CCTV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영상장치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네트워크 기능이 들어간 CCTV가 주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CCTV를 '네트워크 카메라' 혹은 'IP카메라'라고 부르기도 하며, 시중에 나온 홈CCTV는 거의 대부분 네트워크 기능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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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CCTV가 네트워크(인터넷) 망에 연결되어 있으니 어디서든 CCTV에 잡힌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장기간 출장, 여행을 가는 경우 수시로 볼 수 있어 안심이 된다.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에서도 CCTV에 접속해 관리,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3G 또는 LTE망에 연결된 스마트폰의 전용 앱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홈CCTV는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도 자유롭다. 움직임 감지 기능을 설정하면 누군가 침입했을 경우 바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양방향 기능이 들어간 홈CCTV는 소리로 상대와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원격관리 기능을 이용해 작동 상태를 제어할 수 있다.

요즘은 무선네트워크인 WiFi를 이용한 홈CCTV도 대중화되고 있어 설치도 매우 쉬울 뿐만 아니라 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랜 케이블도 걷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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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진화하는 지능형 CCTV

단지 찍기만 하는 CCTV가 첨단 기능을 갖추며 점차 진화하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 도로에 설치된 CCTV는 차량번호를 인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범행에 사용된 차량 추적이 용이하다. 마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현재 위치와 도주 예상 위치까지 파악이 가능해 관제센터에서 화면만 보고 범행 차량을 쫓을 수 있다.

CCTV에 동작포착 기능이 들어가 있어 CCTV가 설치된 장소에서 범죄 행위가 포착되면 경고음을 울리고, 관제센터에 즉각 통보하기도 한다. 집단 패싸움이나 교통사고, 무단횡단, 쓰레기 불법투기 등도 모두 잡아낸다. 소리에 반응하는 CCTV도 있다. 비명 소리가 들리면 카메라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돌아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영상으로 담고, 관제센터에 통보해 경찰이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한다. 건물이 무너지는 등 사고도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

한곳에 고정된 CCTV가 아닌 날개를 달아 촬영 범위를 더욱 넓힌 CCTV도 나오고 있다. 무선비행장치인 드론에 CCTV를 장착함으로써 고속도로나 산악 지형 등 감시가 쉽지 않은 곳도 순찰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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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인식 기능이 내장된 CCTV는 등록되지 않는 사람의 출입을 막아주며, IoT(사물 인터넷) 기능이 들어간 CCTV는 집안 상태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실내 온도나 조명을 조절해주기도 한다.

생활밀착형으로 자리 잡는 홈CCTV…하지만 풀기 힘든 사생활 침해 논란

물론 CCTV가 만능 해결사는 아니다. 가장 심각한 것이 인권 침해. 도로나 주택가 골목이 아닌 사무실 등 특정 공간에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어린이집 CCTV 의무 설치도 결국 보육 교사의 인권 문제가 맞물리면서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CCTV가 감시 사회 속에서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는 것도 문제다. 계속 불신이 쌓이는 사회 구조 속에서 무작정 늘어나기만 하는 CCTV는 결국 부작용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성능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방범이나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했지만 밤에는 잘 찍히지 않고, 해상도가 낮아 식별이 쉽지 않거나 오디오가 녹음되지 않는 등 성능이 뒤떨어진다면 기대했던 것만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보안 문제도 있다. 홈CCTV의 경우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외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해킹에 의해 CCTV가 외부로 노출된다면 개인의 사생활이 고스란히 밖으로 빠져나가는 문제를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CCTV에 담긴 영상이 무단으로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테크니컬라이터 이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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