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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거인 군단 속 ‘이종운의 아이들’, 경쟁에서 이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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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포츠) 이창호 기자 = “스스로 해야 한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저마다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단호하다. 프로의 세계에선 실력이 최우선임을 거듭 강조한다. 자신이 고교 감독에서 일약 프로 사령탑이 됐지만 철저한 경쟁 체제를 지켜가고 있다. 자율 경쟁이 곧 롯데의 새로운 힘을 만든 밑거름이다.

“이젠 자기들이 알아서 해야지. 살아 남으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

이 감독은 이른바 ‘이종운의 아이들’로 불리는 경남고 제자들에게 오히려 더 냉정하다. 실력으로,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예외일 수 없다는 ‘야구 철학’을 분명히 한다.

뉴스1

이종운 롯데 감독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모교인 경남고 사령탑을 지냈다. 이 때 지도했던 제자들을 롯데에서 다시 만났다. ´이종운의 아이들´이 시즌 초반 분전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상화, 장성우, 김민하, 하준호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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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모교인 경남고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지금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 중 투수 이상화와 이재곤, 포수 장성우와 김준태, 외야수 하준호와 김민하 등이 대표적인 경남고 제자들이다.

이 중 이상화(27)는 5선발, 장성우(25)는 강민호의 든든한 백업 포수, 하준호(26)와 김민하(26)는 여전히 치열한 외야 주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 기대 이상이다.

여드름 투성이의 어린 나이 때부터 이들을 지켜본 이 감독은 내심 아주 대견스러우면서도 좀체 드러내지 않는다. 괜한 오해도 싫고, 자칫 선수 스스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주위의 우려와 달리 잘 나가고 있다. 이상화가 선발로 나간 1일 잠실 LG전에서 아쉽게 2-3으로 끝내기 패전을 당했지만 그래도 3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안에서 ‘이종운의 아이들’도 많은 힘을 보탰다.

이상화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홍성민, 이정민, 심수창과 함께 4~5선발 경쟁자였다. 올 시즌 뚜껑을 열면서 선발 경쟁에선 한발 앞서 있다. 경남고 동기생 이재곤은 아직 1군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했다.

장성우는 3월31일 잠실 LG전에 선발 포수로 나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선발 린드블럼과 매끄럽게 호흡을 맞추면서 3연승을 완성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2012년 롯데의 육성 선수로 들어온 김준태는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하준호와 김민하는 외야 경쟁에서 일단 살아남았다. 하준호는 3월31일 LG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는 등 9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 중이다. 경남고와 중앙대를 거쳐 2011년 뒤늦게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민하는 개막 이후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이 감독이 경남고 사령탑으로 지도했던 ‘아이들’ 6명 중 4명이 1군에 생존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 감독의 말처럼 끊임없는 내부 경쟁을 통해 실력과 가치를 보여주는 것만이 최선이다.

‘이종운의 아이들’에게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이 필수다.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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