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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반대' 한화-두산, 변화무쌍 VS 고정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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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한화와 두산이 대조되는 라인업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선발 라인업에 있어 한화는 변화무쌍하고, 두산은 고정적이다. 팀의 선구 구성과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스타일이 다른 건 당연하지만 타순 구성 스타일이 정반대라 흥미롭다.

한화는 개막 후 3경기 내내 선발 라인업이 바뀌고 있다. 김태균만이 4번 1루수로 3경기 모두 자리를 지켰을 뿐 나머지 타순과 포지션은 모두 변동됐다. 특히 1번 타순은 이용규-김경언-송광민으로 계속 바뀌었고, 좌익수 포지션에도 송주호-고동진-송광민 순으로 변화가 있었다. 외국인 타자 모건도 6번으로 시작해 3번-5번으로 이동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짜는 데 어느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밤새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타순을 짜느라 고민한다. 정근우과 조인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시즌 초반은 그래서 김 감독의 불면의 밤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베스트 멤버들이 돌아오더라도 김 감독은 스타일상 요소요소에 변화를 가미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타순이라는 것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1년 내내 바뀔 수 있다"며 다양한 타순을 예고했다. 매일 바뀌는 라인업에 따라 한화의 승부수도 달라진다.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 1번 김경언, 7번 좌익수 고동진 카드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건 성공작이었다.

반면 두산은 개막 후 3경기 내내 선발 라인업 변화가 한 번도 없었다. 민병헌(우익수)-정수빈(중견수)-김현수(좌익수)-루츠(3루수)-홍성흔(지명)-오재원(2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1루수)-김재호(유격수)로 이뤄진 베스트 멤버가 3경기 연속 타순·포지션 그대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선 굵은 야구를 한다.

지난 몇 년간 두산은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적은 이유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잦은 편이었다. 하지만 신임 김태형 감독은 고정 라인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주전과 백업의 구분을 확실하게 하며 라인업을 크게 흔들지 않고 있다. 전력 자체가 좋기 때문에 라인업에 안정감·무게감이 있다.

다만 4번을 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잭 루츠가 개막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 타율 1할 1타점에 그치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번 주까지는 지켜보려 한다. 몸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때문에 타석에서 생각을 줄이고 자신 있게 하면 된다"며 당분간 고정 라인업을 고수하겠다고 했다.

한화와 두산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의 고정 라인업이 유력한 가운데 한화 김성근 감독이 또 어떤 라인업을 들고 나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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