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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수진의 SBS 전망대] "정동영, 굉장히 위험한 도전…위험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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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시사평론가 이동형,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윤태곤>

- 관악을, 친노(정동영)vs비노(정태호), 감정싸움 우려

- 관악을 새누리당 어부지리? 결국은 야표 쏠릴 것

-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의 결정적인 차이는 '실행'

- 새로운 아이디에 새누리당은 일사분란, 새정치는 말 많아

- 선거전략, 여야의 차이, 여는 정말 뛰고 싶게 만들어준다

<이동형>

- 관악을 새누리당 어부지리? 결국은 야표 쏠릴 것

- 정동영, 굉장히 위험한 도전

- 새정치, 3:1, 4:0으로 지면 집권능력 의심 살 것

- 종북몰이에서 "새줌마"로 바뀐 새누리당, 역시...


▷ 한수진/사회자:

한 주간의 정치 이슈를 짚어보는 <이슈토크> 시간입니다. 팟캐스트계의 인기남, <이이제이>의 시사평론가 이동형 작가님, 어서 오십시오.

▶ 이동형 시사평론가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독립형 싱크탱크,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의>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재보선 열기가 서서히 좀 달아오르는 거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예.

▷ 한수진/사회자:

이번 재보선 포인트, 두 분은 뭐라고 보시는지 먼저 질문 드릴께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제가 먼저 말씀 드릴까요?

▷ 한수진/사회자:

예. 윤태곤 실장님.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두 가지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여야를 가르는 전선은 '경제'라는 말로 요약이 될 수 있겠고요.또 하나의 큰 변수는 야권 지지층 내에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평가, 국민모임이라든지 정동영, 천정배 이런 후보들이냐, 아니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냐에 대한 선택, 축은 이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동형 작가님, 어떻게 보세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저도 뭐 두 가지 포인트라고 보는데, 첫 번째는 김무성 대 문재인의 리더십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니까 만일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 결과가 나온다면 지는 쪽은 리더십에 상당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대결을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또 하나는 광주와 관악을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사실 광주는 뭐 워낙 새정치연합의 텃밭이고, 관악을도 88년 총선 이후로 한 30년 정도 단 한 번도 보수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지역구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네.

▶ 이동형 시사평론가

여기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 그게 아마 상당히 좀 관심을, 흥미를 끌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나하나 좀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관악을, 지금 엄청난 관심 지역이 됐어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죠. 처음에 관악을이 재보선 지역구로 나왔을 때는 당연히 새정치연합이 쉽게 낙승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런데 야권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여권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를 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계산이 지금 나오고 있고, 실제로도 여론 조사에서 약간 앞서가는 것 같습니다. 근데 지금 보면 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 표, 지지하는 걸 다 합치면 야권이 훨씬 높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근데 그건 다 후보들이 난립했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다고 해서 뭐 문재인 대표도 천명했지만 '이번에는 야권의 연대는 안 하겠다'고 미리 말을 한 터였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로 봤을 때는 새누리당은 속으로 지금 웃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아무래도 여기는 결과와 무관하게, 중심축이 되는 사람은 정동영 의원이 될 겁니다. 근데 약간 부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는 게, 저는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자체가 부정적이라는 게 아니라,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같은 경우에 과감하게 중원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동영 전 의원 같은 경우에 진보 진영 대표주자로 이제 자리매김하려고 하는데, '진보 대 중도'의 이런 싸움이 되면 그건 상당히 긍정적으로 될 수 있는 건데, 오히려 지금 흘러가는 그림이 초반에는 '친노 대 비노', 정동영 전 의원이 비노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새정치연합의 정태호 후보라든지 이런 친노계 당직자들이 정동영 후보에 대해가지고 뭐 참여정부 때 공과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면서, 그렇게 되는 건, 저는 좀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거든요. 감정싸움식으로 흐를 수 있어가지고 그게 좀 우려가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태호 후보가 문재인 대표의 아주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습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근데 이건 정동영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연 거죠. 참여정부 실정을 얘기하고 있었는데, 사실 열린우리당 당의장 한 사람이 정동영 의원이잖아요. 그리고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까지 했던 사람이고, 이렇게 하면 자기 얼굴에 침 뱉기지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이게 복잡한 게, 제가 참여정부 말기에 청와대를 출입했거든요, 그래서 잘 아는데, 그때 정태호 후보 같은 경우에 정무기획비서관이었었거든요. 그때 청와대에서 '정권 교체되면 나라 망하냐'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든지 원래 구(舊) 여권, 여권 측의 후보들을 계속 좀 공격을 하고 비난을 하고 그런 모습들이 많았거든요. 김근태 의원이 움직이면 김근태를 공격하고, 고건이 뜨면 고건을 공격하고, 손학규 데리고 오면 '보따리장수는 안 된다' 이렇게 공격하고, 그런 것 때문에 이 두 진영의 감정의 골이 아주 깊습니다, 10여년 된.

▷ 한수진/사회자:

이게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군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그 당시에는 참 난타전을 벌였죠.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이번에 또 다시 매치가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근데 어떤가요? 지금 어부지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도 관심이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새누리당이 기대하는 건 이건 수학도 아니고 산수거든요, 산수. 그냥 단순하게 봐가지고 네 명이 나와 가지고 갈라먹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야권의 후보들이, 뭐 단순한 산수인데, 근데 결과적으로 관악을이 야당세가 상당히 강한 곳이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결국 어느 한쪽으로 야당 후보들 중에서 좀 몰아주기를 않을 것이냐, 유권자들이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야당 찍을 것이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태호가 됐든 정동영이 됐든, 아니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누가 승리한다고 볼 순 없지만 아마 순서가 매겨질 겁니다. 정태호가 됐든 정동영이 됐든지 간에요. 한쪽으로 좀 몰아주기가 나타날 거기 때문에 그렇게 쉬운 승부는 아닐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이쪽이 야당 후보만 27년이라고 했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야당 국회의원만 27년이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저도 이 분석에 충분히 동의하거든요, 그러니까 마지막에 야권 지지자들이 코너에 몰렸다고 생각하면, 그분들이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한쪽으로 표 쏠림세 나타날 수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원래 사실 보궐선거라고 하면 '여당의 무덤'이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보궐선거가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또 여당 쪽에 유리해진다는 말이죠. 그래서 굉장히 변수가 많아요, 보궐선거는 사실.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동형 시사평론가

또 당일 날 날씨도 우리가 봐야 되거든요? 비가 오냐, 날씨가 좋냐, 아니냐에 따라서 투표율이 확확 바뀌기 때문에 변수는 계속 남아 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정동영 의원 같은 경우에는 저는 출마를 안 할 거라고 봤어요, 끝까지, 왜냐하면 굉장히 좀 위험한 도전이라고 보여지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선거에 나서는 것이?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죠. 그러니까 승리를 하든, 새정치연합 후보가 승리를 하건 혹은 본인이 승리를 하면 문제가 되진 않는데, 자신의 출마로 표가 갈려서 졌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면 야권의 지지자들한테 굉장히 뭇매도 맞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이번의 선택이 놀랍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세요, 윤 실장님은?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정말로 위험한 승부입니다. 예컨대 저는 이제 이 작가님 생각에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는 게, 최악의 경우에 본인이 2등을 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 때문에 야권 표가 갈라져가지고 졌다, 이렇게 될 수가 있는데, 본인이 3등을 해버리면 당장 다음 총선부터 움직일 폭이 확 줄어들게 된다는 거죠.

관악에 또 나설 수도 없을 것이고, 그럼 또 전주에 돌아가 가지고, 예전에 유명한 슬로건이 있었는데 '어머니, 정동영입니다.' 그런 게 있었는데, 무소속으로 나갔을 때요. 공천을 못 받아가지고 탈당해가지고

▷ 한수진/사회자:

그런게 있었군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어머니, 또 정동영입니다' 이럴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위험한 승부죠.

▷ 한수진/사회자:

예. 지금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 그래도 제일 속이 탈 것 같고요. 관악을 뿐만 아니라 지금 안방인 광주도 문제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예. 광주도 그렇죠. 여기는 이제 천정배 전 장관이 버티고 있는 곳인데, 천정배 전 장관은 정동영 전 장관에 비해서는 조금 편한 입장이 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광주 같은 경우에,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압니다만 새누리당한테 넘겨줄 가능성은 무척 낮지 않습니까. 새정치연합의 조영택이 되느냐, 무소속의 천정배가 되느냐, 이 승부이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그렇겠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러니까 유권자들 입장에서 조금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거거든요. 새정치,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 입장에서. 그런 거기 때문에 여기는 관악보다는 좀 신경전 같은 게 조금 덜한 것 같고요. 서로서로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대안적 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런 면도 있는데, 이건 그 당내 문제로 봐야 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새정치연합이 만약에 패하게 되고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이기게 되면, 문재인 대표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왜 우리 안방을 놓쳤냐고 지적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당외보다는 당내 문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또 아마 문재인 대표 같은 경우에는 다른 곳보다도 광주를 굉장히 잡고 싶어 할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겠죠? 그래서 열흘 새 두 번이나 방문을 했대요. '사수에 나섰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그런데 제2의 이정현이 나올 가능성은 없을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승 전 식약처장이 이제 지금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 사실 호남 출신 인사들이 많이 좀 밀리는 모습을 많이 좀 보여줬지 않습니까, 인사에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좀 승승장구한 몇 안 되는 고위관료 중에 한 명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계속 힘든 도전을 했던 이미지가 쌓여져 있다면, 이 분은 좀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이정현 의원에 비해서는 좀 약세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여기는 뭐 양당 싸움이라고 봐야겠죠. 양당 싸움으로 봐야 되고. 사실 천정배 전 의원 같으면, 천정배 전 의원도 굉장히 승부수를 띄운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동형 시사평론가

만약에 여기에서 패하면 어떻게, 다음 총선 때는 다시 복당을 할 겁니까? 무소속으로 나갈 겁니까? 굉장히 또 어려워지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쉽지 않겠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근데 자기가 다 이런 판세 다 알고 여러 가지 분석을 한 끝에 나왔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기는 양당싸움으로 봐야 되죠.

▷ 한수진/사회자:

항상 선거 앞두고는 엄살들을 많이 부리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도 뭐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모두 네 곳인데 원래 새누리당 지역구는 강화 한 곳이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네, 새정치민주연합이 한참 전에, 거의 뭐 2주 전에 '다 질 수도 있다' 이렇게 좀 판을 깔고 갔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기 때문에 엄살 싸움인 것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런 것 같습니다. 총선까지 좀 길게 보고 있는 것 같고요. 지금은 좀 버티는 힘을 키워야 될 때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버티는 힘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뭐냐 하면 또 '야권연대', 또 이제 밖에서 누가 이제 어떻게 한다고 해가지고 흔들리는 모습,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장기적으로 신뢰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아주 어려움을 겪더라도 스스로 버티는 힘, 자강(自?)을 해야 될 때다. 그래야지 총선 때는 오히려 연대를 할 수도 있고 스스로 나갈 수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그런 걸 가진 것 같은데 그래도 싹쓸이, 역 싹쓸이가 된다면 아주 어려워지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4대 0으로 만약에 새정치연합이 지게 되면 저는 뭐 정계개편 얘기도 충분히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원래 지금 네 곳 중에 세 곳이 야권 지역구였거든요? 맨 처음에는 '세 곳 다 이겨봐야 문재인 대표, 혹은 새정치연합이 본전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그런 얘기 했잖아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근데 지금 같은 경우 굉장히 불안할 거예요. 한 군데도 새정치연합이 마음 놓고 있을 그런 지역구가 지금 없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과거 선거 사례를 보면, 야권이 분열하면 거의 다 필패(必敗)였습니다. 필패였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야권이 분열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나 박 대통령이 집권 초기가 아니고 지금 집권 3년차이기 때문에 집권 3년차에서 지금 대통령 지지도가 상당히 떨어져있는 상황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동형 시사평론가

이런 상황에서도 3대 1. 혹은 4대 0 스트레이트로 깨져버리면, 과연 이 새정치연합이 집권을 할 의지나 능력이 있는 정당인가, 의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예. 선거 전략으로 보면 좀 어떨까요? 지금 보니까 '새줌마, 우리 동네를 부탁해,'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습니다' 이렇게 대결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저는 이걸 보면서' 역시 새누리당이다' 생각을 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역시 새누리당?

▶ 이동형 시사평론가

맨 처음에 새누리당이 갖고 온 게 뭐였냐면, '새줌마, 우리 동네를 부탁해'가 아니고 종북몰이였어요. '종북 나가라'였거든요?

'종북 나가라'였고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습니다' 이게 슬로건이었는데, 이걸 처음에 갖고 와서 안 통한 겁니다. 종북이 더 이상 안 통하니까 바로 이걸 바꿔버렸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 발 빠르게?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죠. 새누리당은 이런, 이런 거 받아들이는 거,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원래는 야권 진영이 새롭게 받아들이는 거, 진보 쪽에서 이런 걸 잘해야 정상이거든요? 근데 오히려 새누리당이 더 잘하고 있다.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변화에 더 빠른 것 같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재작년 12월 대선도 봤지만, 새누리당은 당명도 바꿔버리고 당 색깔도 바꿨잖아요. 만약에 그 당시에 어떤 홍보 전략가가 새정치연합에 그런 제안을 했었다. 그러면 새정치연합이 저는 안 받아들였을 거라고 봐요.

▷ 한수진/사회자:

안 받아들였을까요? 윤태곤 실장님, 어떻게 보세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러니까 뭐 김무성 대표가 빨간 모자 쓰고

▷ 한수진/사회자:

카우보이 모자, 반바지도 입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네, 그리고 어제는 앞치마를 둘렀던데, 저는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좀 엉뚱한 이야기일지 모르겠는데 중국의 알리바바 마윈 회장 있잖습니까, 그리고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한테 그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류의 아이디어와 삼류의 실행, 그리고 삼류의 아이디어와 일류의 실행 중에 어떤 게 낫냐'라고 했을 때, 두 사람이 다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을 한 게, '삼류의 아이디어와 일류의 실행을 선택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실행'의 문제입니다.

새누리당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면 일사분란하게 실행을 하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많이 겪어봤는데, 뭐 이게 맞니, 안 맞니, 너나 입어라, 나는 안 입는다.

▷ 한수진/사회자:

너나 입어라?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지도부 내에서도 이런 식의 그.. 참 실행이 안 되는 문제들이 많았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거 왜 그래요? 그것까지 분석을 좀 하셔야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건 모르겠습니다.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해서 그런 건지, 콩가루라서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장악 능력이라든지 당내 기강 같은 이런 문제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까 제가 '버티는 힘을 키운다'고 했던 것도 일맥상통한 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결국 좀 흔들리지 않고 한길로 가는 힘을 키워야 되는 거거든요.

그럼 홍보 전략에서도 좀 이렇게 '좋냐, 안 좋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사분란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보여줘야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런 것도 있을 것 같고, 더 예를 들어서 기획을 해서 위에 올리잖아요?

그럼 자금을 해줘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자금을 안 줘요. 안 주고 다 뭐 재능기부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 뭐가 되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뭐 문재인 대표가 이 관련된 브레인들 많이 영입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으니까, 앞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한 번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전략홍보 부본부장을 여섯 분을 임명했는데, 제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들이 있는데, 다 훌륭하신 분들인데, 근데 이게 계파 안배거든요.

이쪽 집은 손학규계, 안철수계, 이런 식으로 해서 끼워 맞춰 놓은 것이고, 홍보위원장은 공석인데 문재인 대표가 분명히 말했습니다. '전문가를 찾아오겠다' 라고 했는데, 전문가한테는 이 작가님 말씀하셨지만 정당한 대가를 지불을 해야 되고 그 아이디어를 냈을 때 실행을 해야 되는데, 이걸 '올려도 소용이 없더라.' 이런 식으로 업계에 소문이 퍼지면 안 가죠, 사람들이.

▷ 한수진/사회자:

예. 이 방송 들으면 반성들 하셔야 되겠네요.

자, 그리고 사실 이 선거라는 게 대중과 멀어졌던 인물들에게 자연스럽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 새누리당에 옛 인물들이 자주 보여요? 오세훈 전 시장, 김문수 전 지사, 여기저기 유세 요청에 아주 바쁘다는 것 아니겠어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은 특히 서울 관악을, 김문수 전 지사는 이제 성남 중원에 맞춤형으로 투입이 되고 있는 거죠. 이런 면에서 새누리당이 꽤 괜찮은 당이라고 보이는 게, 선거 전략상으로 볼 때, 이런 인물들에게 또 대우를 잘해줍니다.

'오세훈 시장이 이제 관악을 책임져 달라, 김문수 전 지사가 이제 경기도지사 출신이었으니까 이제 성남을 책임져 달라.' 하면서 이분들의 위상을 살려주고.

▷ 한수진/사회자:

모양새도 좀 살려주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말 열심히 뛰고 싶게 만들어주는 거거든요. 이게 여야의 차이가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차이가 있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에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새정치민주연합, 지금 뭐 이렇게 '예우를 갖춰서 요청해야 된다' 뭐 이런 말도 있고, 근데 또 항상 기사에 보면 뭐 뒷이야기들이 많거든요.

'누가 자기 욕심만 차리려고 해서 빨리 나온다. 빨리 안 나온다.' 이런 식이 있으면 갈등하는 사람이 가기 싫어지게 만든다는 거죠, 그걸.

▷ 한수진/사회자:

그 '누가'가 지금 어느 분 말씀하시는 거예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뭐 지금은 예컨대 이제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에 그럴 수가 있는 거겠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저는 그런 것 같거든요, 당의 중진들이 사실은 당의 요청이 없어도 와서 도와줘야 되는 거죠. 선거를 뭐 문재인 대표 혼자 치릅니까? 이건 문제고, 사실은 2012년 대선 때도 이 말 나왔었어요.

2012년 대선에 내가 뭐 문재인을 지지하든, 하지않든 우리 당의 대표로 나와서 후보로 나온 사람이잖아요. 당연히 지지해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뒤에서 들리는 말은 '나는 뭐 문재인한테 비빔밥도 한 번 얻어먹은 적 없다. 커피도 한 번 얻어먹은 적도 없다' 이런 얘길 하고 있으니, 그게 뭐가 되겠습니까?

물론 요청도 정말 자기 간절함을 내보여서 해야 되는 것도 맞는 거고, 거기 또 응하는 것도 맞는 거지만 기본적인 것은 없어도 해줘야 된다는 얘기예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이 작가님 말씀에 동의는 하는데, 제가 오늘은 좀 새정치민주연합에 좀 더 쓴 소리를 해 보자면요. 정당이라든지 큰 조직의 중요성은 구성원들의 정치적 목표하고 조직 전체의 목표를 일치시켜나가는 게 그 능력인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러면 김문수라든지 오세훈, 이런 사람들은 이걸 통해서 재기의 발판을 만들려는 것이고, 그게 당의 목표하고 일치가 된다는 겁니다.

근데 새정치민주연합 같은 경우에는, 이 작가님 방금 말씀하셨지만 이게 '잘되면 다 문재인의 공으로 돌아가고, 못되면 나눠서 책임지자는 거냐' 이런 식의 갈등들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럼 각자들이, 예를 들어서 박지원이다, 안철수다 이런 사람한테 '당신도 여기를 통해가지고 개인적으로도 더 정치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우리 당에도 도움이 되는 거다' 이런 구도를 짜야 되는데, 만약에 이미지가 자꾸 뭐 '이기면 문재인이 잘 해서 이긴 거, 지면 우리가 다 같이 못해서 진 거' 이런 식으로 되면 안 나가려고 한다는 거죠, 사람들이.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보면 여기는 뭐 낯익은 얼굴들이 좀 많이 나와서 말이죠,

아, 오세훈 전 시장 같은 경우는 다시 정치를 하는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이동형 작가님?

▶ 이동형 시사평론가

재기를 위해서 지금 이렇게 나오는 거죠. 너무 당연한 거고.

▷ 한수진/사회자:

다음 총선엔 나오실까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죠. 지금 야인으로 지낸지 한 3년 가까이 됐지 않습니까? 본인이 이제는 움직여야 될 때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 근데 또 묘하게도 오세훈 시장이 다시 정치권에 전면 재등장할 때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을 폐지한 것과 맞물리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네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러니까 오세훈 시장이 왜 정치권을 떠났는지 생각해 보면, 바로 무상급식 문제 때문에 정치권을 떠났단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근데 지금 이슈가 올라올 때 다시 복귀했다, 이게 굉장히 시기가 미묘한 것 같고

▷ 한수진/사회자:

그때와 또 분위기도 좀 다르지 않습니까? 무상급식에 대해서

▶ 이동형 시사평론가

좀 다르겠죠. 근데 어쨌든 오세훈 시장은 앞으로 계속해서 이 질문을 받게 될 거예요, 선거가 나올 때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생각이 바뀌었냐? 아직 그대로냐?'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받게 될 텐데, 그때 오 시장이 어떻게 답할지 그걸 또 분석해 봐야겠죠.

▷ 한수진/사회자:

윤태곤 실장님, 지금 홍준표 지사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좀 상당히 부담을 갖는 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안 좋다면서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지금 이제 전반적으로 보면 평가라든지 반응 같은 걸 보면 '당에는 악영향, 본인한테는 좋은 영향',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당에서 지금 선거가 한창인데, 또 이번엔 저번 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성남 중원을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까. 지금 성남 이제 '복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기초단체이지만

▷ 한수진/사회자:

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게 당에서 무상급식에 대해가지고 홍준표 지사의 손을, 속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4.29 재보선 전에 들어주긴 어렵다고 봅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죠. 그리고 지금 경남이 선거구 자체가 홍준표 지사를 압도적으로 밀어줬던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홍준표뿐만 아니고 다음 선거엔 새누리당 후보들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그러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 굉장히 부담이 되고, 맨 처음에 홍준표 지사가 그랬을 때 김무성 대표도 잘 하고 있는 일이라고 응원하면서 박수쳐줬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때 그랬었나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죠. 맨 처음에. 지금 새누리당에서 그런 말 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본인들도 부담 된다는 걸 알고 있는 거예요. 이게 뭐냐 하면, 처음부터 안 하면 모르겠는데 줬던 걸 뺏어버렸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이거 상당히,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는 문제죠.

▷ 한수진/사회자:

'왜 당에선 한 소리도 못하냐' 그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근데 이제 당에선 그럴 겁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일단 분란을 일으키는 모습을 최대한 자제하자, 좀 내부적으로 정리를 해보자, 4.29 재보선 이후에, 뭐 그런 생각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좀 개인적인 캐릭터도 있지 않을까요? 홍 지사님, 워낙 독불장군이시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홍 지사는 지금 누가 싸움을 걸어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거거든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래도 반대로 새정치연합은 어떻게 보면 이 사태를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경남이 자기들 굉장히 취약지역 아닙니까? 그런데 이 사건을 계기로, 발판으로 우리의 후보도 인지도도 올리고.

▷ 한수진/사회자:

반전을 노려보자?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죠.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여기까지 말씀 나눠야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태곤 실장님, 이동형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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