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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5연속 볼' 유창식 제구난, 어긋난 야신의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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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김성근 감독의 계산이 어긋났다.

한화가 홈 개막전에서 졌다.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꺼내든 유창식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 뼈아팠다. 다음날 선발이 유력했던 유창식을 구원으로 앞당겼지만, 15연속 볼이라는 뜻박의 제구 난조에 전혀 계산대로 풀리지 않았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 개막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쉐인 유먼이 1~2회에만 3실점해 주도권을 빼앗겼고, 두산 선발 유희관에게 막힌 타선 침묵도 아쉬웠다. 하지만 가장 뼈아픈 순간은 6회 유창식이었다.

한화는 1-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유먼을 유창식으로 교체했다. 의외의 카드였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31일에만 하더라도 "유창식이 지난해 두산 상대로 잘 던졌다"며 3연전 마지막 날인 2일 선발 출격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런데 2점차로 뒤지고 있는 시점에서 유창식을 구원투수 카드로 뽑아들었다.

김성근 감독으로선 승부수였다. 2점차로 뒤져있지만 4번의 공격이 남아있는 상황, 6회초만 막아내면 반전의 여지는 충분했다. 김 감독의 분석한 데이터대로 지난해 유창식은 두산 상대로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42로 매우 강했다. 2일 전 지역에 비가 예보돼 있는 만큼 유창식 카드도 충분히 가능했다.

우타자 양의지 타석이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좌완 유창식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양의지에게 1루수 김태균의 글러브를 맞고 우측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김재환을 초구에 1루 땅볼 아웃시키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이때부터 경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유창식은 김재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이어 민병헌에게도 4개 연속 볼을 던져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정수빈에게 던진 초구가 포수 뒤로 빠지는 폭투가 돼 추가 실점. 이에 그치지 않고 정수빈에게 3개의 볼을 더 던지며 또 만루가 됐다.

3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 김현수에게도 1~3구 연속 볼볼볼을 던졌다. 15구 연속 볼. 지난 2012년 4월13일 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피츠버그)가 잠실 KIA전에서 연장 11회 16구 연속 볼을 던진 것이 최다 연속 볼 기록인데 이에 1개 모자란 기록이었다. 공이 높게 뜨거나 아예 원바운드됐다.

유창식은 15연속 볼 이후 김현수에게 던진 4구 140km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집어넣었다. 구장을 메운 대전 홈팬들은 모처럼 나온 스트라이크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유창식은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지만 이미 승부의 흐름은 두산으로 넘어간 뒤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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