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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K 타선의 낯가림, 외로웠던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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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김태우 기자] 유독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던 SK가 다시 한 번 심한 낯가림을 드러냈다. 타선이 꽁꽁 묶였고 수비에서도 실책이 나오며 마운드 위에서 호투하던 ‘에이스’ 김광현을 도와주지 못했다.

SK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빈공을 이어간 끝에 0-3으로 졌다.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패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적지 않은 한 판이었다.

김광현은 잘 던졌다. 3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팀의 기를 살리는 투구였다. 4회 2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5회는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흐름을 한 차례 끊어갔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상대 선발 조쉬 스틴슨을 상대로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고 철저히 묶였다.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은 “처음 상대하는 외국인이나 신인들을 상대로는 대체로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눈에 공이 기억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면서 “대체로 낯가람이 있다”며 이런 것이 꼭 SK만의 현상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인 투수, 그리고 신인급 선수들의 공을 유독 치지 못했던 타선의 문제는 이날도 드러났다.

스틴슨이 잘 던진 점도 있었다. 140㎞대 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 그리고 예리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폼도 까다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타순이 두 바퀴 돌 때까지 스틴슨의 특성과 배합을 간파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 6회 2사 만루가 스틴슨을 상대로 한 가장 좋은 기회였으나 끈질긴 승부를 벌인 박정권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루를 삼켰다. 스틴슨을 상대로 친 안타는 단 두 개였다.

수비도 문제를 드러냈다. 0-2로 뒤진 6회 상황이었다. 1사 1루에서 나지완이 3·유간으로 구르는 땅볼을 쳤다. 여기서 최정이 잘 끊어냈지만 공을 한 차례 떨어뜨리며 나지완이 1루에서 살았다. 이 상황에서 필이 거침없이 2루를 돌아 3루로 뛰는 것도 저지하지 못했다.

그 다음 상황도 문제였다. 2사 1,3루에서 KIA는 이중도루 사인을 냈는데 3루 주자 필이 어중간한 위치에 멈춰서며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정상호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주지 않아도 될 1점을 헌납했다. 경기 흐름상 이 1점은 KIA에 매우 중요한 추가득점이었다. 결국 SK는 마지막까지 득점에 실패하며 올 시즌 첫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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