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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 천장서 기름 새는 아파트…입주민, 소송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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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천장에서 물이 샌다는 얘기는 들어보셨어도, 기름이 샌다는 얘기는 아마 처음 들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위험하죠. 입주민들은 해결이 안 될 경우 집단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건설이 2년 전에 완공한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와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과 천장 곳곳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 : (여긴 완전히 부서져 있네요?) 심각한 거죠. 다시 해야 해요. 다 까내고.]

심지어 천장에서 기름이 새는 곳도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천장에서 기름이 떨어졌던 현장입니다.

지금 저 위를 보시면 페인트로 덧칠을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기름방울이 살짝 나올 듯 말 듯 보입니다.

또 이 바닥을 보시면 기름이 떨어졌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제가 직접 발로 밟아보겠습니다.

기름 특유의 끈적끈적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아파트 입주민 (차량 훼손 피해자) : 새 아파트나 마찬가진데 한두 군데 하자가 있는 게 아니라 천장에서 기름이 떨어지고, 물이 새고, 심지어 시멘트가 그대로 떨어져요. 부실공사가 너무 많은데 주민들은 집값 떨어질까 얘기도 못 해요.]

기름이 새는 곳은 한두 곳이 아닙니다.

딱 봐도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벽을 타고 흐르고 있는데요.

이렇게 직접 만져보면 기름의 일종이란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 바로 앞에는 얼마 전까지 큰 균열이 갔던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로 현장 검증을 하고 필요하면 보강 공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차돈 교수/중앙대 건축학부 :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조적인 문제하고도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 하에 현장검증과 마지막으로 그 결과에 따라 보수나 보강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건설사 측이 정밀 안전진단과 함께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집단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입주자대표협의회 관계자 : 현대 측에서 발뺌을 하고 있거든요. 하자 보수를 해달라고 하는데 지금 안 해주고 있으니까. 그 부분을 안 해준다고 하면 우리가 이제 소송까지 진행한다는 얘기죠.]

현대건설 측은 기름 성분이 포함된 젤 타입의 방수층이 균열을 타고 새어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 업체를 통해 정밀 보수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건물 구조상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밀 안전진단은 필요하지 않고, 보수 공사만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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