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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격전지 광주 가보니…"뭐래도 민주당이여" vs "인물은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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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 '천정배' '새정치연합 후보' 2강 구도 예상]

머니투데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일 광주 서구 풍암동 조영택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4.29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조 후보(광주 서구을)에게 운동화를 신켜주고 있다. 2015.4.1/사진=뉴스1


4.29 광주 서구을이 야권 격전지가 되고 있다. 20년간 민주당의 중진 의원이었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 기득권에 안주해온 새정치연합을 심판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새누리당 후보인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판세가 예상하기 어려워지면서 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은 1일 다시 광주를 찾아 자당 후보인 조영택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광주 동구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현장을 방문한지 10일 만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의 결과에 대해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도 않았다.

"설마 어디로 가버릴라꼬? 도로 오겄제. 그래도 우리 집 광주는 민주당이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민주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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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이 열리는 광주 서구을에서 대결을 펼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정배 후보(무소속)의 모습. /사진=뉴스1


전업주부인 김모씨(60·여)는 "천 후보에 대한 여론은 좋더라"면서도 새정치연합에 대한 믿음의 끈은 놓지 않았다. "민주당이 해준 것은 없어 사실은. 그래도 찍어줘야제 어째. 민주당이 정통이라고 봐야제. (천 후보와 조 후보) 둘다 인기는 괜찮은데 어떻게 될란가는 모르는 건데 그래도 난 민주당이다 생각해."

새누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 새정치연합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9)는 "수가 없으면 새누리당이 마음대로 정해버리지 않느냐. 그래도 당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새정치연합)이 돼도 바뀐 것은 없지만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 그래도 이왕이면 민주당을 찍어준다"고 말했다.

택시운전 기사 김모(66)씨는 "이제는 독불장관 정치는 없다"면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독자 출마한 정동영·천정배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잘못됐으면 당내에서 이끌어야지 자기가 국회의원 혼자 힘으로 나오면 어쩌겠다는 거냐"라며 "안철수도 인기가 좋았지만 당이 없으니까 결국 합당을 한 것 아니냐. 정치는 자기가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물이나 사람으로 봐서는 천정배가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제는 전라도라도 무조건 '민주당'을 찍지는 않는다는 사람도 많았다.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손모씨(38)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그래도 민주당이라고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전라도에 산다고 다 민주당을 찍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사람 보고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누구를 찍을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손씨는 그러나 재보선에 대해선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친구들을 만나도 선거 얘기는 안한다. 굳이 선거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 투표 안할 사람도 없고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31·여)씨는 "70~80대 된 사람들이 민주당, 민주당 하지 젊은 사람들은 많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민주당은 안된다고 해놓고도 막상 투표소에서 민주당을 찍고 나왔는데 이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러한 상황에선 새누리당 후보도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고 나이 많은 사람들이 가서 투표를 많이 하니까 절대 새누리당이 이길 리는 없다고 하는데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을 재보선에선 천 후보와 조 후보 이외에도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새누리당)과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정의당), 옛 통합진보당의 무소속 조남일 후보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천정배'와 '새정치연합'의 '양강 대결'로 보는 이가 많다.

광주=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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