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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구입 한달 '재규어' 주행중 화재.. 책임 공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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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과실없이 불나면.. 심각한 설계적 결함일뿐.. 이물질 유입 가능성도
명확한 해명없이 시간끌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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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지 한 달밖에 안된 재규어 차량이 고속도로 운행 도중 화재가 발생해 전부 불타 버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사고 원인에 대해 운전자는 운행 중 외부충격이 없었기 때문에 설계 결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조사 측은 이물질 유입 등 외부요인에 의해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1년 반 가량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한 답변을 미루고 있다. 사고원인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법정공방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월 재규어코리아로부터 재규어 XF 3.0sc모델을 구입한 외과의사 장모씨는 한 달 뒤 서해안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퍽'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 뒤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장씨는 이어 차량 보닛 쪽에서도 연기가 나고 엔진 체크등에 불이 들어오자 도로 한 켠에 차량을 세웠다. 그런데 엔진룸 밑으로 다량의 기름이 유출되고 있었고 보닛을 열자 엔진 옆 부분에서 불이 붙어 차량 밑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장씨는 즉시 보험사와 제조사 등에 연락을 취했고, 화재진압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연기발생을 목격한 지 50분만에 장씨의 차량은 완전히 전소됐다.

장씨는 같은해 10월 변호사를 선임하고 재규어 측에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함께 차량 구입대금 6500여만원과 사고에 따른 위자료 배상을 요구했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유명 브랜드의 차량이 운전자 과실 없이 화재가 난 것은 심각한 설계적 결함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장씨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재규어 측은 2013년 10월24일 법적대리인을 통해 차량구입대금에 상응하는 위자료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다만 전소된 차량 대신에 동종의 신차 교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사고 원인에 대해선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재규어 측은 당시 장씨 측에 보낸 회신서에서 "화재 원인은 차량 자체 결함으로부터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차량이 던진 담배꽁초나 낙엽, 기타 이물질 유입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영국 본사로부터 분석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명확한 해명은 없다. 재규어코리아 관계자는 "장씨가 사고 직후 보험사와 합의를 해 보험사가 해당 차량을 가져가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 변호사는 "제조사가 사고원인 분석을 위해 보험사에 차량 인도 협조를 요청했어야 했다"며 재규어 측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되받았다.

장씨는 "당시 차량 연기를 발견하지 못해 운행중 차량 화재로 전소됐다면 동승자와 함께 생명에도 심각한 위협을 당할 뻔 했다"며 "단순히 위자료만을 위해 변호인을 선임했다면 당초 그쪽에서 제시한 1000만원의 금액에 합의했을 것이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동일차량을 소유한 누군가가 또 다른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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