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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논란…"경제성" vs "난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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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영 대구시의원 "도시 브랜드 가치 높인다" 재점화

연합뉴스

대구 팔공산 갓바위를 찾은 학부모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찬반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경제성과 이용편의란 장점을 강조하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환경·성지훼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는 대구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팔공산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1.2㎞ 구간에 케이블카를 신설하는 것이다.

'평생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갓바위는 대학 수능입시 전에 전국의 수험생 학부모들이 줄을 잇는 등 연간 500여만명이 찾는 불교 성지다.

도립공원인 팔공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5년전 문화재 심의위원회는 이 안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그 이후 뚜렷한 진전이 없는 가운데 일부 대구시의원, 대학 관광학과 교수 등은 최근 관광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이유로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팔공산 아래 주차장에서 걸어서 40∼60분 거리인 갓바위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케이블카를 놓으면 내외국인을 비롯해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길영 대구시의원은 "경남 통영, 전남 여수 등은 케이블카 하나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적 효과까지 달성했다"면서 "1982년 갓바위 케이블카 신설안이 제기된 이후 30여년이 흘렀지만 해결된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스위스 만년설이나 호주의 케언즈국립공원에도 케이블카를 운행하지만 이를 환경훼손보다는 환경보존을 위한 시설로 여기고 있다"면서 "문화관광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모 대학 교수는 "교통 약자를 위해 갓바위 케이블카는 필요하며 골프장·스키장에 비해 환경파괴가 적다"며 "일자리 창출, 관광산업화 등을 위해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블카 신설 업무가 대구시의 공원녹지과, 택시운영과, 관광과 등에 분산된 점도 추진동력을 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와 불교계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팔공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난개발이 우려된다"면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팔공산 가치를 고려해 섣부른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교계도 "성지에 각종 공사자재를 사용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해선 안 된다"며 "원형 보존이 관광산업화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폈다.

대구시는 다시 불거진 케이블카 설치안을 두고 여론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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