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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300㎞ 속도혁명' 호남고속철도 개통…지역경제발전 시금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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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호남KTX 2일 본격 운행…전국 '반나절 생활권'

유일호 "충청, 호남 간 접근성 대폭 개선될 것"

【세종=뉴시스】서상준 기자 = 광주·전남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호남고속철도(용산~광주송정)가 1일 개통식을 시작으로 2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지난 2009년 5월 착공 후 6년만에 1단계 구간인 충북 오송에서 광주 송정(182.3㎞구간)까지 고속철이 운행하게 된 것이다. 총 사업비는 8조3529억원이 투입됐다. 2단계 구간(광주송정~목포)은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호남고속철 개통 '반나절 생활권'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전남 지역 주민은 '반나절 생활권'을 맞게 됐다.

호남선 KTX는 서울(용산)에서 광주 송정까지 최단 1시간33분에 주파한다. 평균 1시간47분으로 종전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된다.

기존 호남선도 KTX를 운행했지만 시속 200㎞에 불과해 제대로 된 고속철도 혜택을 볼 수 없었다.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KTX 소요시간은 2시간39분. 일부 열차는 서울(용산)에서 광주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따라서 '300㎞ 속도혁명'은 빠른 이동이라는 장점 외에도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지역 경제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호남 지역 경제발전의 촉매제 역할은 물론 수도권과의 접근성 부족으로 저평가됐던 남도관광산업 등에도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고속철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차 도시마다 'KTX 경제특구' 라고 불릴 만큼 사람과 자본이 몰리고 있다. 역외기업의 입주가 증가하는 등 기업유치에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충청, 호남 지역 간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국민 대통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나주혁신도시,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송~광주송정 구간 5개역 신설…최첨단 고속열차 22편성 투입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 이용객을 위해 오송~광주송정 구간에 5개 역을 신설하거나 개량했다. 지난 2010년 경부고속철도 역사로 개통된 오송역이 개량공사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탈바꿈했고, 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역 등 4개 역이 새로 건설됐다.

호남선 KTX는 주말 기준으로 68회(왕복) 운행한다. 구간별로는 용산~광주송정(목포 포함)은 48회, 용산~여수 20회 등이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은 이용 수요 및 적정 수준의 승차율을 적용, 하루 18회(주말 기준)를 운행한다.

요금은 용산~광주송정 기준 4만6800원(현재 3만8600원)으로 책정됐다. 용산~목포는 5만2800원, 용산~익산은 3만2000원, 용산~여수엑스포는 4만7200원 등이다.

호남고속철도 노선에는 최첨단 고속열차 22편성(1편성 10량)이 신규 투입된다.

신형 KTX 좌석수는 410석(특실 33석, 일반식 377석)으로 기존 KTX-산천 363석에 비해 47석 늘렸다. 수송능력이 13%가량 향상된 셈이다.

1일 공급 좌석 수는 현재 3만2320석(주말 기준)에서 4만2194석으로 1.3배로 늘어나게 된다. 노선별로는 호남선이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 전라선이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 각각 확대된다.

◇내부 소음 최소화…안정장치 대폭 개선

신형 KTX 내부에는 소음차단제를 설치해 방음효과를 극대화했다. KTX-산천보다 소음을 평균 1.4dB 낮췄고, 특실은 항공기 기내의 안락함과 견주어 볼 수준으로 크게 향상시켰다.

안전장치도 크게 개선했다. 확실한 제동력 확보를 위해 마찰제동·저항제동·회생제동 등 3중 제동시스템을 채택하고, 열차 운행 중 기관사의 심장마비나 졸음 등 정상적 운행이 안 될 경우 자동정차 하도록 기관사 운전감시시스템을 갖췄다. 집중 폭우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기관실 창문 '윈도우 브러쉬'도 2개(기존 고속철 1개 설치)를 장착하는 등 세밀함도 엿보였다.

등받이도 기존에는 좌석 바닥을 앞으로 당겨 눕히는 방식이었지만, 신형 KTX는 등받이만 뒤로 젖히도록 했다. 차내 무선 인터넷 속도를 업그레이드 했고, 전 좌석에 전원 콘센트도 설치했다.

호남고속철의 브랜드 색은 와인색(팥죽색)으로 결정했다.

아이보리 차체에 팥죽색을 브랜딩한 호남고속차량은 공모와 평가단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붉은 기운을 세련된 컬러로 표현하면서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철도시설공단 측의 설명이다.

ss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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