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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동영 "문재인, 참여정부 양극화 심화 반성문 써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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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논란은 "노선은 철새 아냐…기득권 정치인은 먹새"

"관악선거는 김무성-문재인-정동영의 선거…각자 걸어온 길 보고 유권자가 판단하실 것"

뉴스1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륙으로 가는 길' 사무실에서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모임을 반드시 제1야당을 대체하는 대안야당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2015.3.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은 31일 참여정부 실정 책임론을 제기하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겨냥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와 각종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여야를 통틀어 공개적으로 반성문을 쓰고 정치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며 "야당이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건 이명박, 박근혜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인데, 문재인의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반성문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기에 가장 많은 노동자가 잘리고 죽었고 비정규직이 됐다. 부동산 폭등으로 중하층의 재산가치가 하락하고 중상층은 더 부자가 돼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반성해야 다른 세상을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문 대표가) 지금 말하는 것은 중도보수를 말하고 있다"면서 "(새정치연합은) 전두환 시절 민한당 이후 (여당의) 2중대 소리를 듣는 유일한 당이다. 이게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선택지냐, 그냥 야당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들에게 다른 세상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대선) 막판 정몽준과 단일화가 깨진 상황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달라지겠네' 였는데, 훌륭한 대통령이었지만 세상을 바꾸진 못했다"며 "거기에 대해 책임자가 반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저는 제 스스로가 책임을 자인했다. 대선에 나선 사람으로서 반성문을 쓴 것이고, 그 연장선상에서 국민모임에 참여하고 관악을에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자신의 출마에 대해 '철새 정치인', '떴다방 정치인' 등의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저는 정확한 노선으로 날아가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지역구를) 이동한 것이 맞으니 이동한 것을 철새라고 하면 얼마든지 말하셔도 되지만, 정치인 노선에서 철새였는지 말해보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하나의 노선을 가는 정치인, 약자와 서민을 지키는 노선을 가는 정치인, 그런 철새 정치인이 당내에 있으면 데려와 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지금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앉아 있는 몸이 무거워 날지도 못하는 기득권 정치인은 먹새 정치인이냐. 정동영의 노선이 어디가 어긋났는지 한 가지라도 틀린 것이 있으면 말해 보시라"고 날을 세웠다.

정 전 의원은 또 새정치연합이 '야권분열'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야권 분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많이 가진 사람 얘기"라며 "저는 야권 강화론·야당 강화론을 말하는 것이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것이 전형적인 야당의 모습이다. 그래서 저를 도구로 써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선거결과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저는 산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내려가는 것은 올라간 뒤에 생각할 문제"라면서 "제가 관악산을 오르겠다고 하니 갑자기 (관악을이) 정치 1번지가 됐다. 관악 선거는 이미 김무성이냐, 문재인이냐, 정동영이냐의 선거가 됐다. 유권자가 김무성이 걸어온 길, 문재인이 걸어온 길, 정동영이 걸어온 길을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여론조사, 인기는 아침이슬처럼 해가 뜨면 날아갈 수 있다. 대선 3년 전의 여론조사대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기 전 문 대표가 탈당을 만류하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접촉을 시도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문 대표와) 전화통화한 일이 없고, (박 전 원내대표는) 전화하신 적이 있는데 제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재보선 지역인 광주 서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에 대해 "(천 전 의원이) 광주 시민들은 1당 체제를 깨고 싶어 한다. 천 전 의원이 그런 점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의 국민모임 합류 가능성에 대해 "본인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앞으로 정치는 생물이니, 선거 후에 여러 가지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저는 국민모임에 천 전 의원이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정의당 등과 야권연대 여부와 관련해선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까진 국민모임-정의당-노동당-노동정치연대 등 4개 정치세력이 보궐선거에 공동대응을 하기 위해 4자 정무협의라는 틀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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