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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경남, 무상급식 운동에 “종북” 학부모·시민단체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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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도 ‘홍준표 비판’… 홍 “욕먹는 리더십 필요”

경남지역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하는 학부모들 배후에 종북세력이 있다는 경남도의 색깔공세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질타하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30일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해 경남도 명의로 ‘종북세력을 포함한 반사회적 정치집단이 경남도를 상대로 정치투쟁을 하려는 행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냈다.

‘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경남도가 무상급식 문제를 이념 대립 문제로 풀어나가기 위해 학부모와 도민을 종북으로 계속 몰아가면 명예훼손 고소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31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지난해 11월 경남지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구성됐다.

진헌극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참으로 유치하고 치사한 행동”이라며 “경남도가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논리에 밀리자 종북세력으로 몰고 무상급식 중단 책임을 교육청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7일 등교 거부를 했던 하동군 쌍계초교의 김종관 학교운영위원장은 “학부모들이 회의를 거쳐 등교 거부를 결정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승인한 것을 종북으로 트집을 잡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경남도는 지난 30일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시민 반발을 두고 ‘종북세력 등 반사회적 정치집단이 배후에 있다’는 성명서를 냈다.


트위터·밴드 등 SNS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밴드모임에서는 학부모들이 ‘이렇게 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다’ ‘심심하고 할 말 없으면 종북타령’ ‘좀 참신한 걸로 가지고 나오지 식상하다’ ‘자기를 따르지 않으면 종북좌파’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동양대 겸임교수는 트위터에 “아니나 다를까. 결국 종북타령”이라며 “이런 분은 당장 해고해야. 왜 혈세로 저런 헛소리 하는 입에 밥을 먹여줘야 하는지”라고 말했다. 홍 지사에게 무상급식 토론을 제안한 이재명 성남시장도 ‘아이들 밥 걱정하다 종북으로 몰린 학부모들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시킨 뒤 “또 종북 나왔다”고 비꼬았다.

경남지방자치센터와 한국YMCA 경남협의회 등 4개 단체는 이번 주중으로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의 위법성·중복성, ‘홍 지사 근무시간 골프’의 공무원법 위반 여부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하기로 했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주의료원 폐업·선택적 무상급식으로 전환 등으로 또다시 진보좌파 진영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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