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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겉모습보다 내실 중요'…오리온, 포장지의 '착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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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리온의 내실 다지기 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포장을 줄이는 대신 용량을 늘린 '1차 혁신'에 이어 개별포장지 개선에 집중하며 '2차 혁신'에 돌입했다.

오리온은 필름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2차 포장재 개선작업'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겉포장지인 1차 포장재 개선 완료에 이어 개별 속포장지의 혁신에 나섰다.

이번 개선은 예감과 고래밥, 오뜨, 참붕어빵 등 22개 제품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단순화시켜 인쇄도수를 줄이는 것이 포인트다. 기존에는 낱개포장 제품에도 7~8도로 도색해 포장지를 만들었지만 3도 이하로 인쇄도수를 낮췄다.

일반적으로 포장지는 흰색과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5도 인쇄를 기본으로 결을 내기 위해 다른 색깔을 추가한다. 하지만 오리온은 낱개포장의 경우 그다지 화려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품질 내실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개별포장이 인쇄도수 줄이기를 단행한다.

인쇄도수 줄이기로 오리온의 개별포장지는 전반적으로 흰색이 강조돼 밝은 느낌을 주게 된다.

이번 혁신으로 246종에 달하던 잉크 종류도 178종으로 줄어드는 등 연간 약 88톤의 잉크가 절감된다. 이와 함께 필름 재질과 골판지박스 규격 개선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도 줄일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 같은 환경친화적인 활동으로 연간 약 1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제과업계 최초로 제품 포장의 전반적인 개선을 선언했다. 당시 질소 과대 포장이 논란이 되면서 자발적인 혁신에 들어갔다. 15개 제품은 포장규격을 줄여 포장 내 빈 공간의 비율을 낮췄다. 마켓오와 리얼브라우니 등 8개 제품은 포장규격을 줄이는 동시에 3~20% 제품양을 늘렸다.

이 같은 개선에 힘입어 오리온의 3개월(2014년12월~2015년2월)간 23개 제품 매출액은 직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5% 증가했다. 포장규격을 줄이고 과자의 양을 늘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오리온은 판단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2차 개선은 포장재를 줄이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사회적 가치인 환경친화까지 생각한 '착한 포장'에 중점을 뒀다"며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선은 향후 오리온 전 제품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주 기자 fai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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