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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체험기]'카카오택시'로 불러보니…취소할 틈없이 '총알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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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간편하게 택시를 호출할 수 있어 편리...카카오페이 결제안돼 아쉬워

(서울=뉴스1) 서영준 기자 = 다음카카오가 31일 승객용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택시'를 내놨다. 지난 1월 택시기사용 앱이 나온데 이어, 승객용 앱까지 나왔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이용한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는 이날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만 출시돼 있어, 아이폰 사용자들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우선 안드로이드 앱을 선보이고 애플의 심사가 끝나는대로 iOS 앱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4월중에 아이폰용 앱을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택시'가 본격 서비스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도 문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는 3600만명에 달하고 있어 그만큼 사용자 기반이 두터운 데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므로 이용하는 것도 쉬워서다. SK플래닛도 4월14일 승객용 'T맵 택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카카오택시와 T맵 택시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불법영업 논란을 빚은 우버택시는 검찰조사 등으로 현재 서비스의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다.

◇'카카오택시' 앱 설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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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가입화면(좌)과 택시호출 화면(가운데), 예약완료된 화면 © News1


카카오택시 승객앱을 설치하려면 우선 '구글플레이'에 접속해 '카카오택시'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앱 설치가 완료되면 로그인 화면이 뜬다. 카카오톡 계정이 없으면 카카오톡 계정을 생성하라는 페이지가 뜨는데, 계정을 만든 다음에 로그인해야 한다. 카카오톡 계정이 있으면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용약관 동의절차를 거쳐 이동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인증번호를 통해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러면 택시호출 화면으로 이동한다.

이제 설치가 끝났으므로 택시호출을 직접 해봤다. 택시호출 화면을 열면, 상단에 이용자의 현재위치가 주소와 함께 지도로 표시된다. 이용자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된 것이므로 출발지는 입력할 필요가 없다. 그럼 도착할 지점, 즉 목적지를 바로 입력하면 된다. 목적지 입력은 '목적지 검색' 버튼을 누른 후 새롭게 뜨는 창을 통해 '장소, 주소검색'란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된다. 최종 목적지는 하단에 '장소 결과' 목록에서 '설정' 버튼을 누르면 된다.

◇호출택시 이동위치 실시간 파악가능

목적지 입력이 끝나면 다시 택시호출화면으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하단에 목적지의 주소와 위치가 지도에 나타난다. 더불어 하단에는 예상이동시간이 표시된다. 이를 통해 출발지를 '서울 광화문 KT'로, 목적지를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으로 설정했다. 택시호출화면 하단에는 택시종류와 카드결제 가능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 이용자가 '변경' 버튼을 클릭하면 새로운 창이 뜨고, 택시 종류와 카드결제 가능 택시 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 현재로는 중형택시만 이용할 수 있어 택시종류를 중형택시로 선택하고, 카드결제 가능 택시에 체크를 해 '확인' 버튼을 누르니 또다시 택시호출 화면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택시 호출을 위한 기본과정이 마무리된다.

기본 설정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택시를 부르기 위해 하단의 '호출하기' 버튼을 누르자 예약완료 화면으로 넘어간다. 지도상에는 택시기사의 현재위치와 사진, 이름, 차량정보가 나타나고 출발지, 목적지 등도 표시된다. 택시기사가 출발지로 도착하는 시간도 알 수 있다. 곧이어 택시기사의 확인전화가 걸려온다. "카카오택시 기사입니다"라는 음성이 나오고 택시기사와 전화연결이 되면 출발지로 이동한다는 확인을 받을 수 있다.

택시를 기다리는 사이에는 예약완료 화면에서 택시기사가 이동하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출발지로 오는지 택시의 현재위치가 표시되기 때문이다. 거기다 하단의 '전화' 버튼을 누르면 택시기사와 직접 통화가 가능하고, '메시지' 버튼을 통해서는 택시기사와 이용자가 메시지를 주고받아 현재의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 '취소' 버튼을 통해서는 카카오택시에 대한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 다만, 예약 취소 사유를 선택해야 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메시지를 통한 대화 내역은 목적지 도착 시점에 모두 삭제된다"며 "이용자의 일방적인 예약취소가 누적될 경우에는 카카오택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심메시지 카톡 친구 공유…기사와 이용자 서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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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기사용 앱 화면과 안심메세지 공유 상황 © News1


"안녕하세요. 카카오택시 기사입니다." 택시기사의 인사 후 택시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로 가면서 카카오택시의 배차 방식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배차 방법은 카카오택시 이용자가 택시호출 화면에서 '호출하기' 버튼은 누르면, 기사용 앱에서 출발지와 근거리에 있으면서 이동시간도 가장 빠른 택시기사에게 배차 수락 여부를 묻는 메시지가 뜬다. 택시기사가 이 메시지를 선택하면 배차 성공 여부가 통보되는 방식이다.

배차에 성공해 택시가 출발지에 도착하면 택시기사는 '승객탑승'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 이때 승객용 앱에는 안심메시지 창이 열린다. 안심메시지 창에는 출발지 및 목적지 정보와 출발시간, 택시정보, 예상 소요시간 등이 나타난다. 여기서 '안심 메시지 보내기'를 누르면 카카오톡 화면이 열리게 되고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안심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인들과 만든 단체 카카오톡 방에 안심메시지를 공유하니 승객용 앱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출발지 및 목적지 정보와 출발시간, 택시정보, 예상 소요시간 등이 나타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평소 이용하는 카드를 통해 계산을 마쳤다. 카카오택시는 다른 택시들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티머니 교통카드, 현금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요금 역시 카카오가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아 보통 택시처럼 이동거리 만큼 내면 된다. 택시에 내려서는 기사와 이용자가 앱 내에서 서로를 평가할 수 있다. 승객용은 택시호출 화면 상단에 '설정'을 클릭하면 '내 탑승기록' 목록이 나오고, 이를 열면 최근 1년동안 탑승했던 출발지와 목적지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목록 아래에는 '택시, 기사정보'도 나와있어 '전화하기' 버튼과 '평가하기' 버튼 가운데 '평가하기'를 클릭하면 최고 5개의 별점으로 택시기사를 평가할 수 있다. 평가 점수가 우수한 택시기사는 향후 카카오택시 호출시 우선권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다음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당장은 서비스 안정화가 최우선이라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필요한 과정들을 최소화하며 편의를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택시 이용해보니...카카오페이 연동안돼 아쉬워

카카오택시를 처음 이용한 입장에서 놀란 점은 예상 외로 빠르게 택시기사와 연결됐다는 것이다. 카카오택시를 호출한 시각이 오전 9시 이후라 출근시간과 겹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택시호출 화면에서 '호출하기' 버튼을 누른 순간, 택시기사와 연결이 됐다. 때문에 예약취소를 할 여유도 없이 카카오택시가 도착했다. 물론 콜택시 수요가 몰리는 밤 11시 이후에도 빠르게 택시기사와 연결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같다.

아울러 안심메시지 기능은 늦은 시간 귀가에 걱정하는 가족,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나 연인에게 보내면 유용한 기능으로 보인다. 또 '불법영업' 논란을 겪다 최근 사업을 중단한 '우버엑스'의 기사들이 택시기사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아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면, 카카오택시는 자격증을 보유한 택시기사들이 운행을 한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우버엑스가 회원가입 단계에서 카드정보를 입력해 모바일 간편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면, 카카오택시는 자신들이 보유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연동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택시 앱 하나로 이동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다면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를 연동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했다.

카카오택시가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 모바일 콜택시 시장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카카오택시에 앞서 이지택시, 리모택시, 백기사 등은 시장에 뛰어들어 서비스 저변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SK플래닛도 지난 30일 'T맵 택시'의 기사용 앱을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하고, 내달 14일 승객용 앱도 선보일 예정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플래닛은 T맵 택시의 차별화를 위해 기사용 앱에 기본 콜택시 기능과 함께 ΔT맵 실시간 경로안내 제공 및 T맵 연동 Δ차고지 방향 및 귀로 우선배차 기능 등을 담았다. 승객용 앱에는 택시호출 기능을 기본으로 Δ추가요금지불 Δ승하차 내역 전송 Δ휴대폰 분실방지 알림 등의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간편하게 호출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택시 플랫폼을 구현한 것이 카카오택시의 장점"이라며 "다른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에 비해 많이 확보된 기사회원도 카카오택시의 안정적인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나온 카카오택시의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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