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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발한치킨·티몬·도미노피자 '인권침해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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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유튜크 영상 캡쳐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의 '욕설논란'을 패러디한 기업광고가 등장해 '인권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기업이 인권은 아랑곳없이 재미에 편승해 도 넘은 상술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다.

치킨업체 '기발한치킨'은 지난 30일 무료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30초짜리 광고 동영상을 올렸다. 최근 유출된 이태임과 예원의 말다툼과 욕설 장면을 패러디한 치킨 광고다.

'너 어디서 반마리니?'라는 30초짜리 광고는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논란'을 빗대고 있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영상은 한 여성이 예원과 비슷한 복장으로 눈을 위로 치켜들면서 시작된다. 이어 "너 어디서 반 마리니?" "아니 아니, 치킨은 한 마리지. 언니 치킨 마음에 안 들죠?" "내가 바다 들어갈까요? 언니 춥죠?" "언니 화난 거 아니죠?" 등 대사가 이어진다.

마지막엔 삼시세끼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기발한치킨' 광고모델인 배우 손호준이 치킨을 배달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기발한치킨'측은 "패러디라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한번 광고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3시간 가량 걸쳐 촬영했다"고 말했다.

욕설논란 패러디는 치킨업체뿐만이 아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마스카라 기획전에서 이태임과 가수 예원의 말싸움을 연상시키는 홍보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티몬은 마스카라 기획전에서 눈을 치켜뜨고 마스카라를 바르고 있는 여성사진 곁에 '눈을 왜 그렇게 떠?'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유출된 동영상에서 예원이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라고 하자 이태임이 "눈을 왜 그렇게 떠?"라며 소리치는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다.

도미노피자도 신제품 '크레페 피자'에 '언니 저 맘에 안들죠? 크레페보다 맛있어서'라는 카피로 개인의 갈등을 희화화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공식적인 광고영상을 통해 개인의 논란을 재미로 악용하는 점에 대해 상술을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지적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기업이 개인간 다툼을 희화화해 광고까지 제작했다면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인기를 기반으로 하는 연예인을 상술로 악용해 웃음거리를 만드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이 수위를 넘어선 패러디를 유포해도 문제가 되는데 기업이 공공연히 이 같은 행위를 한다는 것이 놀랍다"며 "한국 기업의 인권을 대하는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경우"라고 덧붙였다.

한 변호사는 "패러디는 적절한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며 "당사자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경우 기업이 불리한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승주 기자 fai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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