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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北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요청 단칼에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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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려 했으나 중국이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영국의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이머징마켓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머징마켓은 중국의 고위급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월 베이징으로 특사를 보내 진리췬(金立群) AIIB 임시사무국 사무국장에게 가입 의사를 전달했으나 진 국장이 이를 일축했으며, 북한 사절단은 중국의 이 같은 단호한 거부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에서 소장으로 일한 바 있는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교수는 진 국장이 북한에 ‘AIIB 회원국으로 고려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금융과 경제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북한이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하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AIIB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벌이려고 하는 인프라 개발 사업의 목적과 규모를 밝히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 또한 거부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국제결제 방식도 문제가 됐다. 북한은 평소 중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차관을 현물로, 즉 우라늄을 비롯한 광물로 상환해 왔는데, AIIB가 그 같은 결제 방식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고 중국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세계 금융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돈을 빌렸다가 그대로 떼먹은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70년대 말까지 국채 약 9억 달러(약 1조원)어치를 외국에 팔아놓고 갚지 않아 1984년 국제 채권단이 북한 국채를 디폴트(채무 불이행) 국채로 선언했으며, 북한은 이후에도 이 국채에 대해 이자조차 지불하지 않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식량 차관과 경공업 차관 약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도 갚지 않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2013년 현재 북한이 30여개국에 140억 달러(약 15조5200억원) 규모의 외채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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