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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부르면 쓴다, 슈틸리케 평가전에 낭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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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총 16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전반 26분 이정협이 출혈로 쓰러지면서 기성용이 갑작스럽게 들어갔고 전반 끝나기 직전에는 신예 정동호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창수가 오른쪽 풀백으로 투입됐다.

후반전에도 교체는 이어졌다.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손흥민을 빼고 남태희를 넣었고 체력 소모가 많았던 왼쪽 풀백 윤석영 대신 박주호를 투입했다. 종료 5분을 남겨두고는 데뷔전을 치른 이재성을 빼주면서 한교원을 출전시켰다.

애초 슈틸리케 감독은 4기 멤버로 23명을 호출했다. 하지만 우즈벡전에 가용 가능했던 인원은 뇌진탕 증세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던 김진수와 독감 증세로 역시 합류하지 못한 수원의 미드필더 김은선, 그리고 애초부터 29일 소집이 계획된 차두리를 제외한 20명이었다. 그 중에서 골키퍼 김진현과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김주영 그리고 공격수 지동원만 필드를 밟지 않은 셈이다.

요컨대 부른 인원은 거의 활용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다. 돌아보면, 지난해 10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내내 그랬다.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뉴스1

지금껏 슈틸리케 감독은 호출한 인원을 대부분 실전에 활용했다. 27일 우즈벡전에 이어 31일 뉴질랜드전을 치르는 4기 멤버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 News1 DB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의 엔트리 중 골키퍼 정성룡을 제외한 22명의 인원을 출전시켰다. 물론 이때는 상황이 좀 달랐다. 부상자가 많았고 예기치 않은 감기 바이러스 때문에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이들도 많았다. 일종의 고육책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은 적절한 플랜 B를 가동하면서 준우승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

지난 11월 중동에서 열린 2연전도 슈틸리케 감독은 부른 선수들을 알차게 썼다. 총 22명의 인원과 함께 했는데 11월 14일 요르단전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는 5명(김승규, 김진현, 곽태휘, 기성용, 이근호)이었다. 나흘 뒤 이란전에서는 7명(김승규, 정성룡, 김영권, 홍정호, 김민우, 한교원, 한국영)이 제외됐다. 결국 골키퍼 김승규를 빼고 모두 필드를 밟았다.

슈틸리케호의 첫 번째 항해였던 지난해 10월의 2연전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의 인원을 불렀는데, 공격수 김승대만이 유일하게 필드를 밟지 못했다. 애초 김승대도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 투입 예정이었으나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넣지 못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평가전’이라는 취지에 가장 적합한 행보라 말할 수 있다. 물론 공식 대회에서 주전 윤곽이 잡히지 않는 것은 어느 정도 문제가 있으나 보다 많은 인원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다양한 시도는 꽤 의미가 있다.

아무리 눈으로 확인한다고 해도 훈련 때 지켜보는 것과 실전에서 뛰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신이 선별해서 발탁한 인원을 잘 쓰고 있는 셈이다. 내부에 긴장감을 유발한다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어느덧 누가 내일 경기에 출전할지 선수들도 짐작하기 힘든 분위기가 됐다. 나쁠 것 없는 긴장감이다.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전 출전 명단에도 관심이 모인다. 우즈벡전에 뛰지 않았던 4명은 모두 출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동원 원톱 출격은 예고된 상태다. 우즈벡전에서 곽태휘-김기희 조합이 나섰던 센터백 라인은 김영권과 김주영으로 변화 가능하다. 수문장 김승규도 김진현이 나설 공산이 적잖다.

이번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부른 선수들은 다 쓰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도 슈틸리케의 평가전에는 낭비가 없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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