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전투·정찰 기능 나눠… 空軍, 실전중심 개편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년만에 지역별 사령부 폐지

전투기 전담 '공중전투사령부'와 '공중기동정찰사령부' 창설키로

우리 군은 내년 1월부터 현행 공군 남·북부 전투사령부를 폐지하고, 전투기를 전담하는 '공중전투사령부'와 기동·정찰기를 담당하는 '공중기동정찰사령부'를 창설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공군 조직 개편은 2003년 작전사령부의 기능 포화로 남부 전투사령부를 설립한 지 12년 만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지역에 기반을 둔 남·북부 전투사령부 체제는 일종의 지상군 체제로 현(現) 공군력의 특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신속·기동성에 기반을 둔 공군 작전 특성상 중앙 집권적 통제가 필요해 기능 중심으로 사령부를 재편했다"고 말했다. 공군 전력의 경우 기지가 어느 곳에 있든 한반도 전역이 작전 지역이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사령부를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남·북부 전투사령부 창설 당시만 해도 기동·정찰을 위한 전략 자원이 전무(全無)했지만 공중급유기(2018년 도입 예상), 고고도 무인정찰기(2018년), 중고도 무인정찰기(2019년) 등 전략 가치가 큰 기동·정찰기가 도입됨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전투기 외에도 다수의 기동·정찰기를 보유한 미국은 이미 각 지역사령부를 기능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군은 이번 사령부 개편으로 기종별 정예 훈련, 전술 개발, 안전 관리 등이 가능해져 효율적으로 전력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최초의 국산 전투기 FA-50이 작년 전력화됐고, 차기 전투기 F-35도 조만간 도입을 앞두고 있다"며 "전투와 기동·정찰이 분리돼 공군 전력을 다양화·첨단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공군은 오는 7월 1일부터 이와 같은 개편안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대구의 남부 전투사령부는 공중전투사령부로, 오산의 북부 전투사령부는 공중기동정찰사령부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