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충전 하루도 안 돼 바닥나는 스마트워치 … 배터리 성능이 승부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계줄을 플렉서블 충전지로 이용

노트북용 80분의 1 ‘초소형’도 대안

스마트워치의 대중화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 수명이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올랐지만, 충전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사용자들이 과연 스마트워치를 적극적으로 차고 다닐 것이냐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펼쳐질 스마트워치 경쟁의 승부는 배터리 성능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워치 배터리는 일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18시간 가량 지속된다. 90번의 시간 확인, 90번의 알림, 45분간의 애플리케이션 사용, 블루투스를 이용한 30분간의 음악 감상 등을 했을 경우다.

애플워치의 기능을 제대로 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애플워치의 심장박동 측정 같은 헬스케어 기능을 활용하려면 일과시간은 물론 잠을 잘 때도 애플워치가 켜져야하는데, 18시간의 배터리 수명으로는 제대로된 기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애플워치는 아름답고 유용하지만 짧은 배터리 수명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사실 배터리 문제는 모든 스마트워치 제조업체들의 고민이다. 손목에 차는 기기인만큼 크기를 키울 수 있으니 배터리 용량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 제품 대부분은 300∼400㎃h가 배터리를 쓴다. 3000㎃h 정도의 배터리를 쓰는 스마트폰의 10분의 1 용량에 불과하다. LG전자의 ‘어베인 LTE’가 700㎃h로 세계 최대의 용량을 자랑하지만, 자체 통신모듈을 탑재해 수시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에 지속 가능 시간은 하루정도다.

이에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플렉서블 배터리다. 지난해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플렉서블 전지는 단순한 휘는 Curved) 형태를 뛰어넘어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을(Bendable)’ 뿐 아니라 ‘둘둘 말 수 있는(Rollable)’ 단계까지 진화했다. 이처럼 구부러지는 특성을 이용해 스마트워치 본체 이외에 시계줄 등을 배터리로 채우면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크기를 대폭 줄인 초소형 핀(pin) 전지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먹는 알약 크기로 10㎃h를 쓸 수 있다. 기존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의 80분의 1 크기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소형화 등으로 다양한 초소형 기기로 쓰임새가 넓어질 것”이라며 “웨어러블 시대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손해용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ysohn/

[ⓒ 중앙일보 :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