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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짝퉁 스마트폰에 몸살 앓는 삼성·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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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재필] 삼성전자,LG전자,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중국산 짝퉁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있다. 막대한 투자비용과 시간을 들여 완성된 제품을 외관만 똑같이 찍어내 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며, 글로벌 제조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출시도 안된 '갤럭시S6' 탐내는 中제조사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6'가 중국에서 짝퉁 제품으로 등장했다. 아직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이라 삼성전자 매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차이나는 중국 제조사 넘버원(No.1)이 만든 짝퉁 '갤럭시S6'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짝퉁 제품 사진을 살펴보면, 외관상으로는 진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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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성능 및 사양이다. 중국에서 만들어내는 짝퉁 스마트폰의 대부분은 진품과는 다른 싸구려 부품 사용은 물론, 터치,카메라,통화품질 등 전체적으로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외신은 "넘버원이 내놓은 제품들은 외형만 같을뿐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최저가 사양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짝퉁 제품을 만들며 유명세를 떨친 제조사는 '넘버원' 만이 아니다. '구폰(Goophone)'이라는 중국 짝퉁 제조사는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3 ▲갤럭시S5 ▲아이폰6 등 다수의 제조사 플래그십 모델들을 진품 출고가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내놓으며, 훼방꾼 노릇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도 되기 전에 짝퉁 제품이 나오는데 있어 일정 부분 불편한 게 있는 건 맞다"고 언급하면서도 소송 및 경고 등 대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LG전자 "中짝퉁 G3, 좌시하지 않겠다"

중국산 짝퉁 제품으로 단단히 화가 난 LG전자는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짝퉁 'G3'에 대해 강경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다수의 불법 판매자들이 중국 유명 온라인 사이트 '타오바오', '바이두' 등에서 한화로 약 10만원짜리 짝퉁 'G3'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은 해당 사이트에서 정품 추가배터리와 제품인증서까지 제공한다고 버젓이 광고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체 적발된 짝퉁폰 대부분은 정품이 아닌 저가의 모조 부품으로 제조,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모조 부품은 모두 중국 저가 브랜드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메모리, 배터리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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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이 공개한 정품과 가품의 내부 메인보드 사진을 살펴보면, 유심카드,마이크로 SD카드 슬롯, 카메라 위치 등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부품들이 들어선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진품에서는 거의 틈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촘촘하게부품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가품에서는 작은 부품들이 촘촘하게 차 있지 않고 빈공간이 곳곳에 눈에 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유의 브랜드,기술,디자인 관련 지적재산권을 고의 침해한 사례에 대해선 강경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사이트에는 판매금지를 요청하고 중국 사법당국과 공조를 통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도 짝퉁 판친다… '애플워치' 中 짝퉁 등장

짝퉁 제품으로 몸살을 앓는 곳은 국내 제조사만이 아니다. 애플의 첫 스마트시계 '애플워치' 공식 출시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중국에선 이미 모방 제품이 절찬 판매중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는 애플워치 짝퉁들이 이미 시판에 들어갔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플워치 짝퉁 제품들은 화면크기 조절 기능인 '디지털 크라운' 버튼과 4개의 센서를 갖추고 있는 등 애플이 공개한 진짜 애플워치와 외견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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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짝퉁 애플워치의 가격은 250위안(약 4만원)에서 500위안(약 9만원)으로, 애플워치의 가장 저렴한 모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중국 선전 유명전자상가 화창베이에서는 외관만 유사하게 만든 짝퉁 '애플워치' 제품이 판매되는 현장이 미디어잇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짝퉁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 소송을 걸거나 제재를 가하는 것은 그 나라 상황에 맞춰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각 제조사들이 짝퉁 제품을 뿌리 뽑기 위해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jpchoi@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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