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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BS 내 ‘일베 수습기자’ 임용 반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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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11개 직능협 한목소리

“임용 땐 사장 불신임 운동”

KBS측 “임용여부 검토 중”

‘일베 회원’으로 알려진 수습기자 ㄱ씨의 임용에 대해 KBS 11개 직능별 협회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KBS 기자협회·PD협회·기술인협회 등 11개 직능별 협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장기간 무차별적 조롱과 야유를 일삼아온 폭력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이 이제 KBS 기자가 되려 하고 있다”며 “KBS 모든 구성원들은 정식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용반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대현 사장 불신임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합법적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ㄱ씨의 한 기수 선배인 KBS 41기 기자들도 “후배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참석했다. 11개 협회는 지난주부터 ㄱ씨 임용 취소 및 채용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으며 31일 조 사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ㄱ씨의 임용 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다.

‘일베 기자’ 논란은 지난 1월 KBS 공채 42기로 입사한 수습기자 ㄱ씨가 일베 회원임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ㄱ씨가 일베에 작성했던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글이 KBS 기자들이 활동하는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뒤 기자들의 추적으로 ㄱ씨가 일베에 다수의 글을 남긴 사실이 확인됐다. ㄱ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들은 특정 지역 비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여성 혐오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었다.

그 후 KBS 내부에서는 ㄱ씨의 임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ㄱ씨는 수습교육 동안 다른 수습기자들과 달리 경찰서 교육이 아닌 내근만을 해왔다.

KBS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문제를) 검토 중”이라며 “임용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이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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