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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까치발' 경찰관 기지로 자살기도 여고생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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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자살하려던 여고생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영상이 화제다.

30일 경찰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지난 28일 양산의 한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하려던 여학생이 경찰관에게 구조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짙은색의 옷을 입은 어린 여학생이 다리 난간을 잡고 잠시 생각을 하는듯 머무르다 곧바로 난간을 넘어가 투신하려는듯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담겼다.

투신을 하려고 망설이는 잠시 동안 경찰관 두 명이 나타났고 한 명이 자살을 기도하는 여학생과 대화하며 시선을 돌린 사이 다른 경찰관이 반대편으로 돌아가 여학생을 재빨리 붙잡아 구조했다.

투신을 막아서자 여학생은 경찰관에게 저항을 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큰 마찰 없이 따라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출동한 경찰관은 양산경찰서 중앙파출소 소속 김형철 경위와 윤현주 경장.

여고생에게 다가간 윤 경장은 "뛰어 내리면 안 된다. 힘내"라며 대화를 시도하면서 시선을 끌었고 그 사이 김 경위가 반대편으로 돌아갔다.

행여 발자국 소리라도 날까 신발까지 벗고 까치발로 살며시 다가가 난간 사이로 여학생의 허리를 껴안았고 윤 경장이 급히 뛰어가 함께 들어올려 구조했다.

투신자살을 기도한 장소는 양산시내 구름다리로 불리는 학다리로 높이가 17m에 달해 하마터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여학생은 최근 친구와 다툰 후 사과를 했으나 친구가 사과를 받아 주지 않은 것에 속이 상해 투신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까치발로 다가가서라도 인명을 구하겠다는 경찰관의 기지가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순간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 여학생의 자살을 막아 다행이네요", "경찰관의 기지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네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상은 해당 여고생의 신원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양산교육지원센터의 요청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kg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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