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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창립 10주년 맞은 GS그룹… 단기간에 재계 8위 “이젠 100년 기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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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 동업 LG서 2005년 계열분리해 공식 출범

지난해 자산 58조·매출 63조… 10년간 3배 성장

“연구개발 투자로 초일류 장수기업 기반 다질 것”

GS그룹이 31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재계 8위의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지만 경기 불황, 비효율적 경영 등으로 에너지와 건설 분야에서 불안한 실적을 기록했다. GS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사업 다각화로 ‘100년 장수기업’의 초석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구씨와 허씨 가문의 3대 57년에 걸친 동업관계는 2004년부터 청산돼왔다. GS그룹은 2005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LG그룹에서의 계열분리를 승인받고 그해 3월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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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8조7000억원이던 자산은 지난해 58조2000억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고, 매출도 23조원에서 63조3000억원으로 2.8배 커졌다. 해외매출 비중은 2004년 30%에서 10년 만에 절반이 넘는 54%까지 높아졌다. 현재 지주회사인 GS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글로벌, GS E&R, GS스포츠, GS건설 등 자회사 및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 79개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건설의 최근 실적은 저조하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에너지, 건설, 중공업 부진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GS칼텍스 영업손실률은 1.1%로, 업계 평균인 0.2%보다 나빴다. 매출액 감소율도 업계 평균인 7.8%보다 4%포인트 저조한 11.8%였다. GS건설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99.8%, 293.4%, 265.6%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과 상사 부문이 통합된 삼성물산을 제외한 시공능력 상위 5개사(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2014년은 포스코건설 실적 미발표로 상위 4개사 기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GS칼텍스는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재무건전성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GS건설도 2013년 6월 해외 저가수주로 인한 어닝쇼크로 위기를 맞은 뒤 외형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수주단가를 높이고 원가율을 낮춰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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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력 계열사인 GS홈쇼핑의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855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6%로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상위 3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인 11.3%보다 높았다.

GS는 창립 10주년인 올해를 100년 장수기업의 플랫폼을 마련하는 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은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출범 100주년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당시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장수기업의 플랫폼을 마련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의 사례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하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 고객 요구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체계적인 위험 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기업가치에 부합하는 인재와 조직에 과감하게 지원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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