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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다시 주목받는 원조 왕가 ‘케네디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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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M 케네디 미국상원연구소’ 개소 계기

에드워드(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을 기념하는 ‘에드워드 M 케네디 미국상원연구소’가 30일(현지시간) 문을 연다. 보스턴 매사추세츠대학 내에 들어선 이 연구소는 미 상원 전체회의장을 본뜬 방을 그대로 옮겨놓았을 정도로 상원을 특화했다. 그동안 대통령 기념관 또는 연구소는 많았지만 상원의원 연구소는 없었다.

그것은 테드 케네디가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된 뒤 뇌종양으로 사망한 2009년까지 47년간 상원의원직에 있었던 것과 관계 있다. 요절한 형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달리 오랫동안 상원 민주당의 중진으로 민권법, 투표권법, 오바마케어 등 굵직한 법안 통과를 주도한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로 ‘상원의 사자’(Lion of the Senat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케네디 상원연구소 개소를 계기로 케네디가(家)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소의 공동설립자인 부인 빅토리아 레기 케네디, 아들 패트릭 케네디 등의 말을 인용해 대대로 내려오는 가족윤리로서의 공복(公僕) 정신, 가톨릭 집안의 종교적 사명 등이 그 뒤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외조카인 톰 시리버 스페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사례로 들었다.

현재 케네디가의 현역 정치인은 1968년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손자인 조 케네디 3세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이 유일하다. 공직에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대사가 있다.

30일 연구소 개소식에는 상원의원 출신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매사추세츠주 지역구를 물려받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참석한다. 케네디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란 핵협상이 길어지면서 개소식 참석을 막판에 취소했다. 케네디가는 미국 사회에서 부시, 클린턴가에 앞서 ‘왕조(dynasty)’라는 별칭을 처음으로 들었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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