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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통3사 ‘주말개통’ 혜택 톡톡…알뜰폰까지 대기업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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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에넥스텔레콤 제공


알뜰폰 업체들 "비용부담에 주말영업 엄두도 못내"

"정책 결정서 철저히 배제…정부차원 배려 있어야"

'알뜰폰(MVNO)' 시장마저 대기업들의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시장에 진입한 지 5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통3사는 3월부터 시행 중인 알뜰폰 주말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번호이동 가입자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알뜰폰 시장마저 이들 기간통신사업자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통3사의 주말 전산개통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 KTIS, 미디어로그가 유치한 번호이동 가입자는 총 2827건이다.

이는 전체 알뜰폰 업체의 번호이동 건수(5113건)의 55.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이달 주말에 SK텔링크는 1444명, 미디어로그는 948명, KTIS는 435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반면 알뜰폰 시장 1위인 CJ헬로비전은 물론 KCT, 온세텔레콤 등 일반 알뜰폰 업체들은 높은 운용비용 탓에 주말 영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주말에 영업을 할 경우 전산이나 AS, 영업 등 모든 부분에서 비용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현재 주말 영업을 못하고 있다"며 "주말에 고객들이 몰린다면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영업을 해야겠지만, 현재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넥스텔레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주말 개통을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재 주말 영업에 나설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들은 주말 개통으로 고객편의를 높이려는 정부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주말 개통을 결정할 때 본인들은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주말 개통을 실시한 당초 취지가 주말 보조금 과열 현상을 진정시키려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재 이통사들은 주말에 보조금을 풀며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통3사 자회사,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주말 번호이동 가입자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뜰폰 사업자들이 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happyyjh@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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