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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태진아 길건의 한수, 법보다 무서운 것은 여론[강승훈의 N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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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사진=신태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연예계다. 연예계는 다양한 이슈만큼이나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사건 사고는 대부분 연예인의 사적 문제 혹은 연예인과 소속사 갈등이 주를 이룬다. 사적 문제든, 소속사 갈등이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최악의 경우 법의 판단을 따른다.

최근 태진아는 ‘억대 도박’을 벌였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사건에 얽혀 있던 당사자간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태진아는 가족들과 미국 여행 중에 도박한 것은 네 차례고, 억대 도박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도박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시사저널USA로부터 투자 목적의 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서로의 주장이 옳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태진아는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로 시사저널USA 심언 대표를 고소, 검찰 조사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길건도 오는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혜화동 유니플렉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속사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의 부당처우와 갑의 횡포에 대해 낱낱이 공개한다. 앞서 길건은 소울샵과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회사로부터 위약금을 내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며 억울해했다. 길건은 소울샵과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중에게 판단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소울샵은 대화보다는 법대로 하겠다며 공동 기자회견 개최를 응하지 않았다.

이처럼 태진아, 길건 등 두 사람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선택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은 법보다 여론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법적인 부분은 별도로 진행하지만,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대중의 생각과 판단이다. 이들에게 법보다 더 무서운 것은 대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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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샵엔터테인먼트


연예인들은 대중의 사랑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스타가 될 수 있었고, 대중의 사랑이 사라졌기 때문에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유승준의 경우를 놓고 보면 최고의 인기를 누렸을 때 병역 회피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한국 활동은 하지 못하게 됐다. 예원도 MBC 예능 프로그램 ‘띠 동갑 과외하기’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역풍을 맞았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태임을 욕하게 만든 원인이 예원에게도 있다고 판단,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결과 3.9%(전국)를 차지했다. 지난 21일 방송과 비교했을 때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억울함을 표현하는 것은 하루 빨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함이다. 설사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거나 대응하지 않는다면 추후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훗날 자신의 억울함이 밝혀진다고 해도 이미 잘못된 정보를 얻었던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일 수는 없다. 그만큼 대중의 인식, 대중의 생각, 대중의 판단은 법보다도 무섭고 두렵다. 스타들도 대중에게 자문을 구하고 판단을 맡기려는 이유가 그들의 힘이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처럼, 스타의 인기는 대중에게 있고, 대중의 눈과 귀가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투데이/강승훈 기자(taroph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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