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統獨 주역, 美 前국방, 中 외교브레인… 통일로 가는 길 머리 맞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LC 통일 세션]

中 두만강개발 사무국장과 짐 로저스 회장 등도 참석

對北투자·특구 확대 등 경제 개발 지원 논의도

5월 19~20일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는 실질적 남북 협력 방안에 대한 집중 탐구가 이뤄진다. 통일이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제일 중요한 '새로운 힘'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통일 주역들 참석

이번 콘퍼런스에는 독일 통일을 현장에서 지휘했던 주역들이 참여한다. 통일 이전과 통일 이후 독일이 경험했던 통합 과정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1989년 독일 통일 당시 재무 차관이었던 호르스트 쾰러 전 독일 대통령은 1:1 화폐 통합 작업 등 동서독 간 경제 통합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화폐 통합은 동독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일거에 향상시켰지만, 서독으로서는 큰 부담이어서 논란이 일었던 정책이다. 쾰러 전 대통령은 또 선진 7개국 모임인 G7에서 통일 독일에 대한 재정 협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쾰러 전 대통령은 2010년 방한 당시 "통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조선일보

또 호르스트 텔칙 전 독일 국가안보보좌관은 헬무트 콜 총리 정부에서 미국을 비롯, 영국·프랑스·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통일·외교 정책을 수립한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독일의 '헨리 키신저'(전 미국 국무장관)로 불린다. 텔칙 전 보좌관은 통일 직전인 1989년 가을 동독을 국제사회로 이끄는 '10가지 계획'을 입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갑작스러운 통합보다는 동독과 함께 연방제를 구성해 동독의 경제 수준을 끌어올리자는 게 골자였다. 텔칙 전 보좌관은 남북한을 둘러싼 주변국 외교 정책과 남북한 간 경제 교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동북아 등 전 세계 안보 이슈를 담당했던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장관은 동북아 평화의 초석인 북한 이슈에 대해 자신의 안보 철학을 공유할 예정이다. 헤이글 전 장관은 "한·미 동맹은 가장 중요한 지역 평화의 축"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해왔다. 이 밖에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냈던 성 김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고,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외교 브레인 중 한 명인 옌쉐퉁(閻學通)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동북아 국제 정세를 진단한다.

◇실질적인 남북 교류 협력 방안 탐구

현재 공론화 단계에 들어선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과 'DMZ 세계평화공원'을 통한 남북 연결, 철도와 천연가스관을 통한 한반도와 유라시아 연결 등을 주제로 한 토론도 예정돼 있다.

중국 상무부 관료인 왕웨이나(王維娜) GTI 사무국장은 지난해 본지 인터뷰에서 "광역두만강 개발에서 북한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북한이 재합류토록 설득하면서 회원국과 북한 간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TI는 1995년 두만강 하구 개발을 위해 한국·북한·중국·러시아·몽골 등 5개국 정부가 주도하는 동북아 개발 협력체로 출범했으나 북한이 2009년 탈퇴해 지금은 4개국 협력체다.

또 북한에 대한 국제 투자 유치, 투자 환경 개선, 경제특구 확대 전망 등 국제사회의 북한 경제 개발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통일이 되면 무조건 북한에 투자한다고 강조해온 원자재 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대북 국제 금융 지원 방안을 제시할 마사히로 가와이 일본 도쿄대 교수, 남북한의 러시아 경제특구 활용 방안을 설명할 알렉산더 제빈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한국연구센터 원장 등이 북한의 국제사회 참여 가능성과 아시아·태평양의 발전 전략에 대해 토론한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통합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경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퍼런스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시할 '한반도 컨설팅'이 주목되는 이유다.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팀〉

최우석 산업1부 차장(팀장)
이지혜 기자, 변희원 기자
유마디 기자, 양지호 기자
신동흔 차장, 최규민 기자
신은진 기자, 박수찬 기자, 최종석 기자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팀〉]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