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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윤이상 20주기, 그의 선율에 물든 통영 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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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음악제, 내달 5일까지 열려

타계 직전 만든 협주곡 등 연주

중앙일보

작곡가 윤이상(1917~95·사진)은 1990년대 들어 건강이 부쩍 악화됐다. 그러나 타계 3년 전까지 큰 규모의 관현악 곡을 남겼다. 92년 작품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작곡가 만년의 여전한 창작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2015통영국제음악제가 27일 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으로 문을 열었다. 올해는 통영이 고향인 윤이상의 타계 20주기를 추모한다. 이날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의 개막 무대에 스위스의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유미 황-윌리엄스,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가 올랐다. 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비롯,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연주했다. 미국 태생 지휘자인 러셀 데이비스가 연주자들을 이끌었다.

연주자들은 20세기 현대음악의 요점을 이해해 무대에서 풀어냈다. 박제성 음악칼럼니스트는 “무엇보다 지휘자가 음악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현대음악의 아이콘인 윤이상에 대한 정교한 표현이 눈에 띄었다”고 평했다. 지휘자 러셀 데이비스는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음악가다. 그는 28일 밤 10시에 열린 공연에서 피아니스트로 등장했다. 같은 무대에서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는 작곡가로 변신했다. 둘은 20·21세기 음악을 새롭게 풀어내며 현대음악을 주제로 한 음악제의 맛을 살렸다.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이 음악제는 윤이상의 굵직한 작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국제적 작곡가의 명성을 안겨준 관현악곡 ‘예악’(4월 5일)을 비롯, ‘에스파체1’(4월 4일) 등을 들을 수 있다. 2002년 시작된 음악제의 올해 주제는 ‘여정(Voyages)’. 좁게는 윤이상의 음악적 여정을 뜻한다. 넓게는 동서양의 음악이 통영에서 만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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