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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사우디, 예멘 공습 더욱 박차… 아랍연맹 ‘아랍연합군’ 창설로 본격 지원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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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예멘에서 벌이고 있는 세력다툼은 이제 겨우 막이 올랐을 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중동 10개국 연합군이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가 ‘맏형’으로 있는 아랍연맹도 ‘아랍연합군’ 창설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예멘 공습에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중동 10개국 연합군이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거점을 집중 공습해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 활주로가 파괴됐다고 AFP통신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군이 사나 공항을 공습한 것은 후티의 공군력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연합군의 아흐메드 아시리 대변인은 이날 “후티의 탄도미사일 대부분을 (공습으로) 파괴했다고 본다”며 “후티는 현재 전투기나 공군기지의 지휘·통제 능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항이 파괴되면서 사나에 사는 외국인이나 예멘 국민이 항공편으로 탈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재 사나에는 한국 교민 8명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대사관 공관원 2명 등 모두 10명이 남아있다.

한편 28~29일 이집트에서 열린 아랍연맹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무력 개입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랍연합군’ 창설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 군부의 고위급이 참여하는 아랍연합군 창설 작업이 앞으로 수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와의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입지가 커지는 데다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쿠데타로 정권을 전복하자 이에 자극받은 수니파 아랍국가들이 연합군 창설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특히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이 무르익기 시작한 것이 수니파 아랍국가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아랍연맹은 이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예멘 시아파 반군을 소탕할 때까지 사우디 주도의 공습이 멈춰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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